연구용역 발주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인천 강화도 갯벌을 갯끈풀로부터 지키기 위한 대책이 마련된다.

인천 강화군은 갯벌을 잠식한 갯끈풀의 체계적인 관리 계획 수립을 위해 예산 8400여만원을 들여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고 8일 밝혔다.

용역 업체는 올해 8월까지 강화 남단인 동막·동검·사기·선두리 갯벌 일대 생태 환경과 갯끈풀 번식 현황을 파악한다.

갯끈풀이 자라는 갯벌의 지형도를 제작해 이 식물이 향후 어느 정도까지 확산할지를 예측하고, 주변에 인공 시설물이 있는지도 함께 분석한다.

강화군은 이러한 기초 자료를 토대로 갯끈풀 현황과 문제점을 살핀 뒤 구체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강화도에서는 2010년부터 갯끈풀이 번식하기 시작해 현재 1만9830㎡에 달하는 갯벌에서 이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 번식 중인 갯끈풀 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강화군은 해양수산부나 해양환경관리공단과 갯벌에 중장비를 투입해 파내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없앤 갯끈풀 군락지 규모는 일부다.

빽빽한 뿌리를 지닌 갯끈풀은 갯벌 생물들이 사는 공간을 잠식하는데다 번식 속도까지 빨라 '갯벌의 암살자'로 불린다.

조개와 게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토종 생태계와 양식장을 위협한다.

군 관계자는 "강화 남단 갯벌은 지형 특성상 중장비를 투입하기가 어려워 갯끈풀을 완전히 제거하기가 어렵다"며 "갯끈풀을 효율적으로 없애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고 설명했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