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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를 꼬아 넣어 한땀 한땀 색실로 누며 만든 '색실누비'를 소재한 전시회가 열린다.

전곡선사박물관은 '한지를 품은 색실누비-김윤선 색실누비 전시회'를 6일부터 4월 1일까지 아트섹션 PH×에서 개최한다.

인류 역사에서 '바늘로 꼼꼼하게 꿰맨 옷과 신발'은 인류가 매서운 빙하기의 추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소였다. 가죽옷을 만들던 튼튼한 온박음질이 어느새 예술작품으로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았다.

한지를 꼬아 넣어 한 땀 한 땀 색실로 누벼 만든 색실누비는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고 아름다운 바느질이라고 할 수 있다. 색실누비는 20세기 전후 유물이 주로 전해지지만 바느질 방법은 계속 이어져 오지 못했다.

한지를 꼬아 넣어 누빈 바느질 방법을 되살린 것은 전수자 김윤선 집에서 보관하던 할아버지 담배쌈지이다. 전수자 김윤선 집안은 대대로 경기도 양주군 뚝도면 군자리(현재 서울 군자동)에서 자리잡은 경주김씨 집성촌에서 살았다. 전수자 김윤선의 조부 김덕천(1899-1980)은 어머니가 정성스레 누빈 색실누비 담배쌈지를 평생 아껴 지녔다. 전수자 김윤선은 자연스럽게 할아버지 담배쌈지에 관심을 가졌고, 연구와 분석 끝에 색실누비를 재현했다.

김윤선은 국내 유일 색실누비 직종 숙련기술전수자이다. 전통과 창작이 조화를 이루는 색실누비 작품들은 우리 침선문화를 대표하는 공예품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번 전시는 사라질 수도 있었던 우리 전통문화를 살려내고 숨을 불어넣은 김윤선 전수자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더불어 조부 김덕천이 사용하던 색실누비 담배쌈지와 전수자 김윤선이 재현한 첫 작품 할아버지 담배쌈지가 함께 선보인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