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업종 경영부진 가능성 제기
내수침체와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등의 영향으로 경기도 자동차, 건설업, 화학업종의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도내 중소기업과 서비스업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해 정부의 탄력적인 운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지난달 21~23일 사흘간 도내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영진, 산업단체 관계자들과 2018년 1차 수도권 경제동향 간담회를 갖고, 경제동향과 제조·서비스업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조치가 이뤄진 이후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대기업 및 중소기업 관계자, 서비스업 관계자 등 18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제조업 경영환경에 대해 반도체·가전 부문 등은 수출 증가 등으로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으나 자동차·화학, 디스플레이 부문 등은 미국의 보호무역과 중국 등 신흥국과의 가격경쟁 심화 등의 요인으로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제조업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관광·미용·건설업종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요인으로 보합세를 보이거나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서비스업 대표자들은 최근의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노동정책과 관련, 일본 등 해외사례 등과 비교해 보다 탁력적으로 법 적용을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선 미국이나 일본처럼 지역·업종별로 차등 적용할 필요가 있고, 근로시간 단축법도 화학, 외식업 등 장시간 근무가 불가피한 업종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성상경 한은 경기본부장은 "지역 경제상황과 제조업 등의 현장 애로사항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경제동향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열고 있다"며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애로사항 등은 시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