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장' 준하는 장례 치르기로 … 4일 영결식
신군부독재 시절 민추협대변인을 맡으며 민주화의 열망을 꿈꿔왔던, 최기선 전 인천시장이 28일 새벽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1945년생인 최 전 시장은 보성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9년 신민당 김영삼 총재 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했다. ▶관련기사 2·18면

1984년 신군부체제에서 김영삼은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고 김대중은 미국에 망명 중이었다. 이에 양 진영이 결집하여 출범시킨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서 최 전 시장은 대변인으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발휘해 AP, UPI 통신 등 해외언론과의 창구역할을 했다.

그는 1987년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양김의 분열 이듬해인 1988년 4월 부천에서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993년 3월 7대 인천시장에 임명됐으나, 이듬해 9월 인천 북구청 세무비리사건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1995년 7월부터 2002년까지 8년간 민선 인천시장을 지냈다.

최 전 시장은 송도신도시 매립과 외자 유치, 선인학원 시립화·공립화, 경기도 강화군·옹진군·검단면 인천 편입 등을 통해 인천이 국내 3대 도시로 발전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빈소는 길병원 장례식장 5층 특실(032-460-9402∼3)이다. 유족으로는 김베로니카 여사와 장남 강수, 차남 강국 씨가 있다.

한편 인천시는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을 다지며 7대 관선 인천시장과 초대·2대 민선시장을 역임한 고(故) 최기선 전 시장에 대한 인천에서 첫 '시민장'에 준하는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인천시는 28일 아직 인천시 조례에 시민장 관련 내용이 없지만 최 전 시장이 지역 발전에 공헌한 업적 등을 기려 시 차원에서 장례 절차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유정복 시장은 "시민의 슬픔을 담아 애도를 표하고자 시민장에 준하는 예우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유 시장이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와 전성수 행정부시장과 박영복 전 정무부시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집행위원회가 꾸려졌다.

장례는 5일장이고, 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3월4일 영결식을 치러진다. 시청사 내 분향소는 "평소 고인께서 검소하게 생활해오셨고 분향소 설치시 공직자들이 휴일에도 근무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사양한다"는 유족들의 뜻에 따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전·현직 시장 등 지역 발전에 현저하게 공헌한 인물이 작고할 때 시 차원에서 장례를 지원하는 '시민장 관련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현재 광주·대전시를 비롯해 경기도 광주·남양주시 등에는 시민장 조례가 있다.

/김신호·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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