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예비후보 등록 앞두고 박영애 첫 출사표…노경수·이강호·차준택도 출마 의지
오는 6월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2일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에 맞춰 인천시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국회의 선거구 획정과 공직선거법 개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 제8대 시의원 정수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 시의원들은 지자체장 출마와 시의회 재도전을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인천시의회는 2월28일 현재 7대 시의회가 제갈원영 의장 등 자유한국당 소속 22명, 신은호 교육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10명, 조계자 의원 등 바른미래당 1명, 이한구 의원 등 무소속 1명 등 모두 34명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7대 시의회는 4년 전 개원 때 35명으로 출발했다. 이후 보궐선거를 거쳐 2명이 교체됐고, 1명이 최근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옷을 벗었다.

현 34명 시의원의 향후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자체장 예비후보 등록에 맞춰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시의원에 더해 지자체장과 시의회 도전을 고심하는 의원도 상당하다. 여기에 이번 선거에 불출마한 후 2년 후 총선에 나설 계획을 세운 시의원도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박영애(한·비례) 시의원은 부평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부평구청장 예비후보 출마의 변'을 발표하면서 "이제부터는 제가 태어난 고향 인천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37년 동안 살아온 부평구의 발전을 위해 부평구청장으로 제 모든 지식과 경험을 쏟아 부어 부평구민께 봉사하기로 결심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중구청장 출마 기자회견을 계획한 노경수(민·중구 1) 시의원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지만, 중구청장 출마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지자체장 예비후보 등록 입장을 나타낸 시의원은 이강호(민·남동 3), 차준택(민·부평 4) 시의원 등이다.

소속 정당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 정치 지형에 따른 시의원들의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당원선거인 50%, 여론조사 50%로 기초단체장 경선룰을 정했지만, 단수공천 등 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던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은 정치 행보에 속도를 늦췄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역시 치열한 경선 싸움을 앞두고 세 고르기에 신경 쓰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하지 않고 2년 후 정치 상황에 따라 총선을 준비 중인 시의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의원은 "선거구 획정 등이 정해지지 않았고, 당내 경선룰의 유·불리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쉽게 행보를 정하기 쉽지 않다"며 "지체할 시간은 없지만 조금 더 고심 후 다음 행보를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