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아동 돕기 모발 기부 동참
구단도 온·오프라인 캠페인 준비
▲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감독.
▲ 김광현 SK 와이번스 투수.
트레이 힐만 SK와이번스 감독과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소아암 어린이 돕기 모발 기부'에 나선다.

SK와이번스는 "감독과 선수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두 사람이 어려운 이웃에 대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싶다는 마음에 모발 기부를 결심했다. 또 성적 이외의 가치를 통해 팬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고 싶다는 둘의 의지도 담겨있다"고 27일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난해부터 모발 기부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를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를 직접 실천하고자 구체적인 방법을 문의했다.

이에 구단은 여러 단체와의 협의, 자체 조사 등을 통해 모발 기부 방법 및 조건(길이 25㎝ 이상, 염색 및 펌 모발 불가 등)을 전달했으며, 이후 힐만 감독은 기부 조건에 맞도록 머리를 관리하며 길러왔다. 김광현은 힐만 감독이 생각을 전해 들은 뒤 감동을 받았는 데, 마침 조건이 맞아 동참을 결심했다.

김광현은 애초 오랜 재활을 마친 본인에게 선물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머리를 길렀다.

그런데 이번 플로리다 캠프 도중 구단 프런트에게 힐만 감독이 머리를 기르는 이유를 전해 들은 뒤 감명을 받았고, 기부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것.

힐만 감독은 "프로야구단은 지역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함께 호흡하고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감독으로서 팀 성적을 최대한 좋게 만드는 것이 내 의무이고 역할이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한국 사회에 울림을 주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모발을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발 외에도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혈액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헌혈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감독님이 모범을 보여주셔서 저도 결심할 수 있었다. 정권이 형이 평상시에 소아암 어린이들을 많이 도와주는 걸 봤는데 어려운 친구들이 많은 것 같아서 도와주고 싶었다. 나 혼자서 하면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팬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식을 접하시는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구단도 두 사람의 선행을 계기로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류준열 SK와이번스 대표이사는 "구단이 오픈 커뮤니티 플랫폼을 추진하며 지역사회와 프로야구단의 상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만들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힐만 감독과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광현 선수가 모범을 보여준 것 같아서 매우 고맙다.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팬 여러분들께서도 함께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