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건설현장서 버려지는 매립토 1·3구역 부족분 해결 … 관건은 2구역
매립토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조성공사가 한고비를 넘겼다.
인천항 제1항로 수심 확보 사업이 늦춰지면서 준설토 공급은 어려워졌지만, 다행히 외부 토사가 매립토 부족분을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인천신항 배후단지 1단계 1구역(66만㎡) 조성사업의 매립토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7월 기준 1구역은 부지 조성에 필요한 매립토가 약 100만㎥ 부족했다.
이에 IPA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 매립토 부족분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고, 그 결과 외부 토사 공급처 수십곳을 확보했다.
민간 공사 현장에서 발생돼 버려지는 토사를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가져와 1구역에 매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IPA 관계자는 "시방서상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외부 토사만 사용하고 있다"며 "IPA는 돈을 들이지 않고 매립토를 확보할 수 있고 공사 현장에선 토사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부 토사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현재 1구역 매립토 부족분은 30여만㎥로 크게 줄었다.
IPA는 이런 흐름이라면 내달 중 1구역 매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인천항 제1항로 준설공사에서 발생하는 준설토는 370만㎥의 매립토가 필요한 3구역(54만㎡) 매립에 쓰인다.

IPA는 올해 제1항로 준설 예산으로 136억원을 확보해 놓았는데, 현재 추진 중인 준설공사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올 하반기 준설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준설공사에서 준설토를 확보해 3구역 매립토로 활용하고, 부족분은 외부 토사로 메운다는 방침이다.

배후단지 1단계 조성사업의 마지막 퍼즐 조각은 2구역(매립토 부족분 380만㎥) 매립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94만㎡ 규모의 2구역 조성을 민자개발 방식으로 진행할 요량인데, 민간 사업자가 선정되지 않을 경우 결국엔 IPA가 참여하는 공공개발 형태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PA 관계자는 "IPA가 2구역 조성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2구역 매립토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신항 배후단지 1단계 조성사업은 214만㎡ 규모의 신항 컨테이너부두 뒤쪽 터를 복합물류단지로 운영하기 위해 3개 구역으로 나눠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