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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힘겨운 싸움 시작됐다

정부, 공장철수 '3대 원칙' 전달 … 실사·신차배정 줄다리기

2018년 02월 23일 00:05 금요일
GM의 국내공장 철수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3대 원칙'을 GM측에 전달했다.

정부가 방한한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만나 경영난에 빠진 한국지엠의 회생을 위한 지원방안과 관련한 협의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GM 경영상태에 대한 실사와 신차 배정 여부를 놓고 우리정부와 GM간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우리 정부의 3대 원칙을 GM측에 전달했으며 GM은 이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3대 원칙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구조조정 기본 원칙에 따라 주주 채권자 노조 등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장기적 지속 가능한 경영정상화 계획 마련 등이다.

이에 대해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날 오전 고형권 기재부1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실사를 성실히 받겠고 최대한 빨리 끝내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와 GM이 본격적인 협상 국면에 접어 들었지만 걸림돌이 남아 있다. GM측이 당초 요구했던 2월 정부 입장 표명 시한과 3월 신차배정 일정 등이 코앞에 다가왔다.

실사 이전에 출자전환, 우리 정부의 지원 등에 대한 논의가 가능한지에 대해 김 부총리는 "실사가 전제가 되기 때문에 실사 전에 뭘 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며 "실사를 빨리 끝내자고 한 게 GM 생각이었고 우리도 같은 생각"이라며 "원칙 하에 정부는 진행을 할 것이고 앞으로 있을 협의를 예단해 말하는 것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기재부, 산업자원부, 금융위 등이 공동으로 GM문제에 대처하기로 하고 각 부처의 1급 직원을 지명해 한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GM 본사에 재무실적 공개, 장기경영계획 제출, 차입금 금리 인하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1일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 등 총 8가지 자금지원 전제조건을 제시했다.

구체적 조건은 흑자전환 방안 등 경영개선 대책 및 장기발전계획 수립·제출, 차입금 금리 인하와 본사 관리 비용 분담금 면제 등 수지개선 조치, 물량 확대 등 한국지엠 역할 확대를 위한 GM본사의 협력방안 제시 등이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GM본사 차입금의 만기 연장과 차입금에 대한 담보설정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한국GM은 경영상황이 악화하자 GM본사와 계열사로부터 3조원의 차입금을 빌렸다.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은 최소 1조7000억원에 이른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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