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폐회식 참석 고위급 인사와 회동 예정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낮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들과의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미국 고위급 대표단과 만날 예정인 문재인 대통령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도 만날 것이라고 청와대가 22일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대표단이 평창올림픽 폐막일인 25일부터 2박 3일간 방남한다"며 "문 대통령은 자연스러운 기회에 대표단을 만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폐회식과 별도 회동 등 최소 2차례는 북한 대표단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별도 회동은 청와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북미접촉 계획은 없으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만남 중재와 같은 청와대 역할 역시 이번에는 없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명의 통지문을 통해 김 통전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며, 대표단은 김 통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수행원 6명으로 구성된다고 통보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고위급 대표단도 23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상춘재는 청와대 경내에 최초로 지어진 전통 한옥으로, 주로 외빈을 접견할 때 이용된다.

청와대가 만찬 장소로 상춘재를 정한 것에는 이방카 선임고문을 '정상급'으로 예우하겠다는 뜻이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를 다녀간 외국 정상들이 적지 않았지만 상춘재에서 문 대통령과 마주앉은 외국 정상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의 올림픽 대표단으로 오는 만큼 극진히 예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