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폐쇄로 노조 방어태세
한국지엠이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하면서 와해된 노사 교섭이 당분간 봉합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2일 노동계 등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오후 83차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2018년 임단협 등 교섭 재개 관련해 '추이를 좀 더 보자'는 결론을 냈다. 군산공장 폐쇄로 위기감이 절정인 요즘, 사측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국지엠 노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설 연휴가 끝나면 임단협을 이어가며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설 연휴를 이틀 앞둔 13일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노조가 반발, 아직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 내부에선 교섭을 조기에 열기 위해 임단협 전 '고용특별대책위'까지 논의하면서도 뒤에서는 일방적으로 공장 폐쇄를 통보한 사측 행보를 좀처럼 신뢰할 수 없다는 비난이 적지 않다. 올해 임단협은 지난 7일과 8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게 전부라 실무 협의는 시작도 못 한 상태다.

'비용 절감'을 구조조정 첫 요건으로 내건 사측에 노조는 '고용안정·경영 투명성 담보 장치 마련'이 선행되기 전에는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비용 절감' 요구에 무조건 반대하지 않는다. 회사 투명 경영이 먼저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매출원가, 이자놀음, 개발비 전가 등 GM자본 방만 경영 지적에도 구조조정만 앞세우는 글로벌GM과 한국지엠 행태부터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임단협 중단은 파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엔 조금 다른 분위기다.
임한택 한국지엠 노조위원장은 "파업보다는 시민 설득에 힘을 할애할 방침"이라며 "23일 부평 일대에서 여는 인천지역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대국민 선전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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