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 공들여 '부채비율 219% 하락' … 이자율도 감소
인천도시공사의 재정난 탈출이 목전에 다다랐다.

지난 4년간 흑자를 일구며 부채비율이 20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자산매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신규사업 추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22일 2017년 당기순이익이 3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연속 흑자로 부채 1조3000억원을 감축해 행정안전부 목표부채비율을 초과달성했다.

행안부는 300% 직전까지 치솟은 인천도시공사의 부채 비율을 230%까지 감축하도록 지시했고, 공사는 2017년 말 기준 부채비율을 219.5%까지 낮췄다.

공사는 지난 2013년 무려 2410억원 적자를 봤다.

과도한 신규 투자 사업과 시의 무리한 개발 사업을 맡으며 십여년간 빚이 눈덩이처럼 불었고, 자산매각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해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2014년 하루 이자만 8억3000만원으로, 연간 3000억원을 원금이 아닌 이자 비용으로 썼다.

공사는 행안부 목표부채비율 달성을 위해 신규사업을 억제하는 대신 자산매각에 공을 들였다.

매달 두 차례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월간경영실적 보고회 열어 재정 상황을 수시로 점검했고, 수요자 중심의 자산 매각을 위해 맞춤형 토지리폼 등을 벌였다.

공사는 2014년부터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10회 열어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도화구역 토지 분양과 십정2구역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영종27 공동주택, 송도 부지 매각 등 5조3983억원의 분양 및 매각에 이어 3조5288억원을 회수했다.

재정 상황이 좋아지며 은행에 납부하는 이자율도 계속 떨어져 4년 전 4.13%까지 치솟은 이자율이 2017년 2.38%까지 낮아졌다.

시 역시 행안부로부터 무수익자산으로 지적된 재산을 대신해 출자하며 공사의 재정 상황에 도움을 줬다.

하지만 아직 시로부터 대체출자분 1573억원과 GM대우 R&D부지 무수익 감자에 대한 대체출자 부족분 1105억원, 도화손실보전 2719억원은 받지 못했다.

공사는 올해 시로부터 3595억원을 받는 것은 물론 자산 매각 및 회수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2017년 말 부채 6조7834억원을 6조5000억원까지 낮출 방침이다.

황효진 사장은 "올해 부채를 약 3000억원을 줄이고 5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자본 축적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