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안양문화예술재단 A대표가 해임됐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지난 21일 안양시청에서 이필운 이사장과 이사 9명이 참석해 이사회를 열고 A대표에 대한 해임안을 가결했다.

A대표의 해임으로 대표 업무는 후임 대표가 선임될 때까지 안양시 복지문화국장이 대행하게 된다.

이날 A대표는 해임안이 가결된 뒤 시청 1층 로비에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그는 "70평생 동안 화가와 교육자로서 인생의 말미에 악질 죄목인 성희롱이라는 메달을 주니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정치는 썩지만 예술은 썩지 않으며, 영혼을 파는 정치인을 있지만 예술인을 영혼을 팔지 않는다"며 해임의 부당함과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예술인이 정치꾼에게 희생양이 될 수 없음을 반드시 보여 주기 위해 곧바로 해임 무효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안양시는 지난 8일 A대표에 대해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A대표는 지난해 8월21일 업무보고를 위해 재단 대표실을 찾은 여직원 B씨에게 "춤추러 가자, 노래는 잘하냐. 잘하는 게 뭐냐. 얼굴도 예쁘면 좋지"라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이에 B씨는 같은 해 9월 국가인권위원회에, 11월에는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에 녹취록과 함께 진정서를 제출했다.

당시 A대표는 "그런 발언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며, 대화를 녹음한 자체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안양 = 송경식기자 kssong02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