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농협 안성교육원교수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에 숱한 감동의 순간이 있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감동을 준 이는 만 19세의 최민정 선수였다. 최 선수는 쇼트트랙 500m 경기에서 2위로 들어왔으나 실격처리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억울한 마음에 화를 내거나 실망할 만도 했으나 본인은 그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메달을 따기 위해 4년간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최민정은 그 다음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월등한 실력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만일 실격을 당한 경기에서 감정적으로 반응했거나 실망해서 잘못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분명 그 다음 경기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이치도 이와 같다고 생각된다. 때로 내가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 낙심이 되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최 선수처럼 담담히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시드니 셀던의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당신의 책장을 일찍 덮지 말라, 삶의 다음 페이지에서 또 다른 멋진 나를 발견 할테니" 지금 당장 일이 안 풀리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도 그것이 끝이 아니다. 삶의 다음 페이지에서 또 다른 멋진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최민정 선수처럼.
사람들은 너무 일찍 포기하고 만다. 포기하는 순간 그 다음에 다가올 영광은 사라진다. 그러므로 당장 힘들다 해도 참고 인내하고 다음 순간을 기다리자. 그러면 분명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시드니 셀던의 인생이 그러했다. 약국 배달부로 배고픈 아르바이트를 했다. 늘 생계에 신경을 써야 했고, 마음에 드는 글 한 줄 쓰지 못했다. 사는 것이 힘들어 죽을 결심을 했다. 그의 자살 계획은 무모했다. 약국에서 수면제를 훔쳤고, 어디선가 위스키와 수면제의 결합이 치명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 두 가지를 섞기로 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발각되었고 그의 시도는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버지는 시드니 셀던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잖아. 인생이란 원래 소설 같은 게 아니겠니?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는 거란다" 이 말을 새겨들은 시드니 셀던은 노력하여 세계 최고의 소설가가 될 수 있었다.
우리 인생의 다음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기록될지 아무도 모른다. 일찍 포기하지 말고 더 멋진 인생을 기대하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