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0일 된 쌍둥이는 어쩌다가 뼈가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쳤던 걸까. 인천 경찰이 아동학대 혐의로 쌍둥이 아빠인 30대 A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수사하고 있다. A씨는 "학대한 일 없다"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중이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중상해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전 10시50분쯤 연수구 송도동 자택에서 첫째아들 B군에게 두개골 골절상을 입히고, 지난 11일 오전 8시쯤 둘째아들 C군의 오른쪽 허벅지 뼈를 부러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하루 차이로 B군과 C군이 병원으로 이송되자, 해당 병원은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이 아이들을 돌보는 사이에 일이 벌어진 건 맞지만 학대한 일은 없다"고 진술했다. 부인 D씨도 "남편이 그럴 리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아이들을 학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 혼자 아이들을 돌보는 도중 사건이 발생한데다, 아이들을 진찰한 의사들도 부상이 '외력에 의한 손상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의사들은 단순한 골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체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순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현재 B군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며, C군은 D씨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