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준 의원, 의정보고서 "모두 내가"
시 "상당 자체적 딴것" 조목조목 반박
자유한국당 송석준(이천) 국회의원이 올해 작성한 의정보고서를 두고 이천시 지역사회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송 의원은 보고서에 이천시 관련 사업 예산 3800억원을 확보했다고 기록했지만, 시는 이 보고서에 시 자체적으로 따낸 예산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송석준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송 의원은 올해 초 이천 관련 사업예산 확보 등의 내용이 담긴 의정보고서 9만부를 배포했다.

송 의원은 이천농업테마파크공원 야영장 조성 등 신규사업 20개, 백사면 종합정비사업 등 계속사업 42개 등 총 66개 사업예산 3800억원을 확보했다는 구체적 내용을 담았다. 송 의원은 지난달 22일부터 14개 읍면동을 돌면서 이 같은 내용의 활동을 설명했다.

하지만 시는 송 의원의 의정보고서의 예산확보 항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의정보고서에 나온 사업 66개 중 28개는 시가 자체 추진했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지난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를 통해 이천농업테마파크 야영장 조성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또 같은 해 1월 농림축산식품부 공모 사업에 응모해 모가면 개발을 위한 예산 60억원, 2013년 2월 경기도 공모사업에서 백사면 종합정비에 필요한 예산 60억원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직원들이 밤새며 따낸 예산인데 의정보고서에 모두 자신이 한 것처럼 해놨다"며 "직원들이 의정보고서를 읽곤 속상해한다. 너무한 것 아니냐"고 했다. 시 주장에 송 의원실측은 "이천시청 직원들이 예산 확보 과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나온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오히려 시에서 공모사업에 대한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일일이 협조를 구해 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