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감독 "저돌적인 인천 유나이티드를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체력과 스피드, 공격력 삼박자로 무장한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했으니 올해는 확실히 달라진 인천 유나이티드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이번 마지막 전지훈련은 최종 11명을 못 박기보다 어떤 선수에게 먼저 기회를 줄 지 큰 틀을 구상하는 시험대로 활용할 뿐입니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 땀과 열정으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지난해보다 높은 순위로 올라갈 테니 강해진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지난 산둥루넝 클럽하우스에서 첫 몸풀기를 마친 이기형 감독(44·사진)이 '공격'에 방점이 찍힌 올 시즌 팀 운영 구상을 밝혔다. 2018 K리그1(클래식) 개막을 코 앞에 둔 이 감독은 먼저 지난 훈련 과정을 떠올리며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매년 초·중반엔 부진하다 뒷심을 발휘하는 패턴이 반복되다보니 모두 힘들었다. 결국 우리 스스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뜻을 모아 훈련에 임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올 시즌은 '저돌적인' 인천을 보여주겠다는 게 이 감독의 심산이다. 김도혁의 입대 공백이 클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듯, 그는 다재다능한 외국인선수들을 직접 언급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최근 영입한 호주 출신 쿠비와 몬테네그로 출신 무고사, 지난해에 이어 힘을 보태줄 부노자의 훈련 모습 및 팀과의 호흡을 살펴본 그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쿠비는 순간적으로 상대 뒤 공간을 빠르게 침투하는 움직임이 뛰어나다. 무고사도 골을 받는 움직임과 연결해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무엇보다 골 결정력이 좋아 기대가 크다. 부노자는 워낙 자기 성향이 강해 지난해엔 팀과 섞이는 데 미흡함이 있었지만 올해는 서로 대화하며 마음을 열고 다가가 다른 모습을 보이기로 뜻을 모았다." "올해 강한 체력과 영리한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한 이 감독은 "체력은 90% 정도 끌어올렸다. 스마트한 축구는 한 순간에 되는 건 아니지만 모두 매 순간 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올 시즌 만큼은 '생존왕', '생존DNA', '잔류당한 팀'이라는 꼬리표를 떼 내겠다는 이 감독은 "매년 힘들게 시즌을 마치다보니 선수들도 팬들도 지치는 게 당연하다. 올해는 좀 더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통해 모두의 답답함을 해소시킬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첫 상대는 '화끈한 공격 축구'로 알려진 강원FC. 이 감독과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산둥(중국)=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