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내놓은 연구성과에 근거해 미국이 뇌졸중 진료지침 일부를 개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뇌신경센터(신경과) 김범준 교수팀이 발표한 최신 뇌졸중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뇌졸중협회(ASA)가 뇌졸중 표준진료 가이드라인 일부를 개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두 협회는 지난 1월 미국서 열린 국제뇌졸중컨퍼런스를 통해 이런 사실을 공표했다.

변경된 가이드라인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인 '정맥 내 혈전 용해제 투여'와 관련된 내용이다.

그동안에는 정맥 내 혈전 용해제 치료를 한 후 24시간 이내에는 항혈전제를 추가로 투여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오히려 조기에 항혈전제를 투여하면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허혈성 뇌졸중의 재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2007∼2015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혈관 재개통 치료를 받은 712명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이 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준 교수는 "한국에서 이뤄진 연구 데이터에 기초해 국제 진료지침을 개정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뇌졸중 치료 수준과 연구 신뢰도가 세계적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