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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의 배신

계열사 편의점 들어선 건물에 직영매장 오픈
동일제품 더 싸게 팔아 … 유통법 규제는 없어

2018년 02월 22일 00:05 목요일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노브랜드가 같은 계열사 편의점인 이마트24를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의 생명줄까지 위협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이마트24 인천마전탑스빌점이 운영되고 있는 같은 건물에 512.2㎡ 규모로 직영점을 오픈해 22일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마트24 인천마전탑스빌점주 이모씨는 "대부분의 점주가 이마트24를 시작하는 이유는 노브랜드와 이마트 브랜드 인지도 때문인데, 같은 건물 15보 거리에 이마트 노브랜드 직영점 입점이 말이 되느냐"며 "최근 이마트가 이마트24에서 노브랜드를 철수한다는 것도 상권 구석구석에 노브랜드를 입점시키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선보인 자체 브랜드(PB)다.

2015년 4월 첫 출시 당시 제품의 광고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가격을 낮추고, 성능은 높인 실속형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감자칩과 물티슈, 세제 등을 시작으로 노브랜드 제품은 900여개에 이르렀고, 이마트는 이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노브랜드 매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형마트, SSM 등과 달리 각종 유통법의 규제를 피한다는 점에서 입점 지역 중소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인천 금곡점의 경우 지역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입점을 철회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신세계 그룹은 노브랜드 제품을 유통하는 편의점 '위드미'의 명칭을 '이마트24'로 바꾸고 편의점 업계 내 몸집을 불려왔다.

그러나 노브랜드가 이번에는 같은 계열사 편의점이자 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24와 한 건물에 문을 열기로 하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이마트24에서 1100원에 판매되는 감자칩의 경우 노브랜드 전문매장에선 980원에 판매하고 있어 편의점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이씨는 지난 12일 관할 법원에 노브랜드 직영점 영업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문제는 노브랜드와 이마트24 간에는 계열사 간 근접 출점에 대한 규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지역 중소상인들과 갈등을 키워온 노브랜드가 이번에는 같은 계열사 편의점 상권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유통법 규제를 피한 꼼수 입점으로 다른 가맹점주들이 나와 같은 피해를 입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종도 다르고 중복되는 품목은 극히 드물어 편의점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해당 점주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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