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대 ㈔인천연수원로모임 사무처장

2018년 새해가 밝은 지도 어느새 두 달이 지나간다. 입춘과 우수를 지나 경칩(3월 6일)도 며칠 남지 않았다. 무술년의 인천에는 과거와는 달리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국제항만을 낀 인천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치른 도시에 걸맞게 봄을 앞두고 새로운 희망과 계획이 넘쳐나고 있는 느낌이다.

그동안 인천은 상당 기간 동안 빚에 시달리며 '부채도시'라는 오명 속에 타 지자체들의 걱정과 동정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작년 말까지 약 3조7천억원의 부채를 상환하여 명실상부한 재정 정상단체로 제자리를 찾았다.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300만 시민과 1만3천여 공직자들의 노력의 결실이다.


요즘 인천에는 '서인부대'라고 하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하나의 지표를 단편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자료에 더해 인천이 부산을 앞질러 서울에 이어 제2의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인천의 각오와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지역경제 발전의 중요한 척도인 지방세는 인천이 2018년 기준 3조8321억원으로 3조9249억원의 부산과 비슷한 규모이며, 보통교부세는 인천이 5034억원으로 지난 2014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부산의 증가율은 4.4%에 불과하다.

또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인천의 경제성장률은 3.8%로 1.7%인 부산을 큰 차이로 앞서고, 우리나라 주요 7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인천의 도시 규모 역시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인구 300만명을 돌파하고, 면적 또한 1063㎢로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넓다. "인천이 부산을 앞지르게 될 것이다"라는 말은 이러한 제반 여건을 감안하여 현실 가능성을 반영한 구체적인 목표이다.

오는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이런 새로운 시정 목표나 시책들이 출마 후보자들 간 논쟁으로 확대되는 듯하다. 어느 정당이든지, 시민 누구든지 정부나 지자체의 시정방향과 시책에 대해 비판하고 조언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근거나 구체적인 대안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고 비난하는 행위보다는 정책대결이 될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하는 것이 옳을 듯 싶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천시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부상하리라는 기대와 소망을 갖고 새롭게 출발하자고 다짐하는 것은 아주 신선하고 기분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서울의 위성도시, 서울의 베드타운에 이어 부채도시라는 오명 속에서 그동안 설움과 고통을 참아온 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활기를 주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

인천의 공직자들은 시의 비전인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통해 '새로운 인천, 행복한 시민'이라는 시정목표 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All ways Incheon-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300만 시민과 1만3천여 공직자가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인천시민의 행복을 위해 다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가길 희망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인부대'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