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장 "희생자 봉안시설 함께..."
주민 우려 해소 약속 … 시민에 이해 당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이 안산 화랑유원지에 희생자 봉안시설과 함께 조성된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 화랑유원지에 봉안시설을 갖춘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제 시장은 "안산은 세월호참사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가장 많이 잃은 지역으로서, 그동안 피해극복과 공동체 회복을 위해 적극 노력해 왔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추모공원 조성을 두고 시민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었고, 이로 인해 시민과 유가족 모두가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진 게 사실"이라며 어려운 결단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4월16일 합동영결식을 거행하고 직후에 정부합동분향소와 주변 모든 시설물을 철거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오늘부로 안산 전체 지역에서 분향소를 제외한 세월호 관련 모든 설치물들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추모공원은 국제공모를 통해 친환경디자인으로 설계하고 화랑유원지의 전반적인 리모델링 등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또한 지역 주민들에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며 "시 주관으로 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50인 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건립계획과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 시장은 "시는 이번 추모사업을 계기로 '아픔의 도시'에서 '회복력 강한 미래의 도시'로 거듭나겠다"며 "혹시 의견이 다르시더라도 지역 내 갈등 해소를 위해 그리고 더 큰 우리의 미래를 위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국회의원(안산상록갑), 김철민 국회의원(안산상록을), 고영인 지역위원장(안산단원갑), 손창완 지역위원장(안산단원을)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세월호 희생자 추모시설을 복합적 추모공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벌였다.

그러나 추모공원이 들어설 대상지 선정을 놓고 안산지역 내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면서 그동안 추모공원 조성이 표류돼 왔다.

세월호 희생자는 모두 304명으로 이 가운데 단원고 학생·교사 희생자는 261명(교사 12명 포함)이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등은 아직 미수습된 상태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