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보건소 92명 각 7~9개팀
그나마 한명은 타부서에 근무
행정은 4~5개 팀당 과장 배치
44만명 인근 파주시 조차 3명
"죽어라 일하면 뭐합니까? 미래가 없는데 우리가 무슨 업동이도 아니고 이런 차별을 받아야만 하는 겁니까?"

고양시가 인구 104만임에도 불구 보건관련 직렬 사무관이 없어 보건직 특수직렬 '홀대론'이 떠오르고 있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 보건소 등 3개 보건소에 92여명의 보건과 의료기술직렬이 분산 배치돼 근무중이다.

이들은 104만 고양시민의 보건행정을 책임지기 위해 구석구석 발로뛰며 예방과 건강증진, 의약, 금연 등 시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그러나 92명이 보건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지만 사무관은 고작 2명뿐이다.

실제로 일산동구는 7개팀, 일산서구 보건소는 9개 팀이 있지만 사무관은 없다.

다만 덕양구보건소만 수석보건소라는 명분을 내세워 박순자 보건행정과장이 업무를 관장하고 있지만 여기도 팀이 7개로 과장의 업무분담율이 다른부서들보다 많은 것이 현실이다.

행정부서나 기타부서에는 대부분 4~5개 팀당 과장이 한명씩 배치되는게 일반적이다.

현재 고양시에는 보건과 의료관련 직렬중 사무관은 2명뿐이다.

이마저 한명은 보건소에서 보건업무를 해야하지만 보건소에 과장 직급자체가 없어 직렬과 전혀 다른 부서에서 업무중이다.

때문에 보건직렬 공무원들은 다른 직렬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 불만이 높다.

보건소의 한 보건직 공무원은 "104만 고양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막중한 업무에도 불구 행정, 기술 등 다른 직렬에 비해 터무니없는 이유로 홀대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직원은 "3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90여명의 보건직은 아무런 희망도 비빌언덕도 없이 절망밖에 없다"며 "아무리 특수직렬이라고 해도 차별의 도를 넘어 전형적인 인사전횡"이라고 비토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현재 다른 지자체에 비해 보건직 사무관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며 민선 7기가 출범하면 조직개편 등을 통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고양시와 인근한 파주시는 인구가 고양시의 절반수준인 44만이지만 보건소에 3명의 사무관이 업무를 관장하고 있으며 100만명의 용인시의 경우도 4명의 사무관이 보건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고양=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