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수순 밟아 타격 불가피 … 노조 "고용보장 투쟁할 것"
자동차·농기계 등의 펌프를 생산하는 안성의 대표적인 기업인 두원정공이 이사회에서 파산을 의결한 후 서울고등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두원정공에 재직 중인 직원이 500여명 넘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안성시와 회사에 따르면 14일 이사회를 소집해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없어 더 이상은 회사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파산을 결정하고 같은 날 서울고등법원 회생법원에 파산신청을 하는 등 청산수순을 밟고 있다.

두원정공은 안성시 대덕면 일원에 1974년 5월에 설립된 회사로 디젤연료분사장치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한때는 2000억원의 매출과 1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할 정도로 튼실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주력상품인 디젤연로분사장치가 사양산업인 데다 지속적인 노사갈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2014년도에 직장폐쇄를 단행했지만 극적인 노사타협으로 인해 위기를 넘겨왔다.

또한, 매출도 2015년 906억에서 지난해 663억으로 급감하면서 회사부도설이 돌기도 했다.

파산신청을 함에 따라 고법은 파산 관재인을 선임하고 현장실사 등의 절차를 거쳐 두 달 안에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직원들은 고용노동부 평택지청과 안성시를 방문해 문제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의 입장이 강경해 파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관계자는 "그동안 노조는 상여금 반납과 연·월차, 휴가 의무사용, 복리후생비 절감 등 회사와 함께 고통분담을 해왔는데 매출하락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회사가 파산할 경우 직장을 잃는 것은 물론 퇴직금까지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고용보장과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성=오정석 기자 ahhims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