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어업인 "선갑도 풀등 사라져" 인천해수청에 촉구
이들은 30여년 동안 마구잡이식 바닷모래 퍼 올리기로 서해 황금어장인 인천 앞바다가 황폐화됐다며 우려하고 있다.
20일 오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하 인천해수청) 앞에서 수협과 한국수산업총연합회·황해섬보전센터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해수청은 골재채취업체가 내놓은 엉터리 해역이용협의서를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는 선갑 지적에서 해사를 채취하기 위해 인천해수청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그 절차로 연간 채취량과 환경 보존 대책 등이 담긴 해역이용협의서를 지난 달 제출했다.
인천해수청은 국립수산과학원을 통해 문서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선갑도 인근에서 해사 채취가 이뤄진다면 풀등이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양수산부는 2003년 풀등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장정구 황해섬보전센터장은 "해사 채취로 풀등이 17년 뒤에 사라질 것이라는 인하대학교 조사 결과가 있다"며 "인천지역 어획량도 지난 25년간 68%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골재 대란 우려에 대한 대책으로 순환 골재 사용을 제시했다.
아파트를 건설할 때 바닷모래보다 오히려 강 모래가 더욱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수협은 "인천시는 올해 바다목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바닷모래 채취가 중단되지 않는 한 이러한 계획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며 "어민들이 제기한 문제점을 철저히 검증하고, 더 이상 무분별한 바닷모래 채취 행위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골재협회 측에서 연간 채취량을 당초 계획보다 낮춰 해역이용협의서를 제출했다"며 "국립수산과학원 등 전문 기관에서 문서를 검토하고 있고, 다음 달쯤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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