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초점' 협상 탓 무더기 해고 문제는 뒷전
"연휴에도 천막 농성 … 지역사회조차 무관심"
"연휴에도 천막 농성 … 지역사회조차 무관심"
협상 테이블이 한국지엠 존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사측 구조조정으로 올해 초 무더기 해고됐던 비정규직 복직 요구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실정이다.
배리 앵글 글로벌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과 한국지엠 노조가 같은 날 국회를 찾으며 각종 이슈가 쏟아졌던 20일, 전국 금속노조 산하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지회는 부평공장 앞에서 올해 3번째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한국지엠이 부평공장 내 하청업체 일거리 일부를 본사 정규직에 넘기는 등 이유로 지난 1월1일 해고된 65명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을 요구하는 자리다.
해고된 지 한 달이 다 되도록 고용 승계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지난달 31일 첫 결의대회를 열고 공장 정문에 천막도 쳤다.
설 연휴 때도 쉬지 않고 농성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없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부평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비정규직이 일하는 공정을 정규직으로 '인소싱'하면서 부평은 물론, 창원공장까지 130명가량이 해고됐다"며 "지엠 경영진들이 현재 위기를 만들었는데 연봉 3000만원도 못 받고 수년 동안 함께한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GM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며 이번 사태를 자신들 쪽으로 유리하게 이끌고 가면서 지역사회에서조차 비정규직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은 경영난이 이어지자 지난해 10월부터 부평공장의 엔진·부품 포장 등 하청업체에 맡겼던 공정 일부를 사내 정규직에 넘기는 '인소싱'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비정규직지회에선 비정규직을 향한 구조조정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인천지역 경제를 위협할 정도의 대규모 구조조정도 간과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날 군산·부평·창원 비정규직지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군산공장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직원 1000여명은 2015년 구조조정 첫 번째 대상이 되면서 전원 해고당했다. 그로부터 3년 뒤 공장은 아예 문을 닫았다"며 "제2의 군산공장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비정규직 해고부터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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