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그 소설 읽고 좋아졌어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 김혜원 지음, 이다북스, 240쪽, 1만5000원
●어젯밤, 그 소설 읽고 좋아졌어

이 책은 삶에 지친 이들에게 아픈 자리를 치료하는 특효약은 되지 못하겠지만 "이 소설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사는게 버거운 사람에게 추천하는 <자기 앞의 생>부터 "사랑이 사치인가요"라며 사랑의 의미를 묻는 <백의 그림자>와 <오만과 편견>, <상실의 시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세상에 내몰린 나를 찾아주는 <한국이 싫어서>, 위로 부적격자 필독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도망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무진기행>, 지도자에 관한 고민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우리는 나은 곳으로 가고 있는가'라고 묻는 <1984>,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고 외치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등 12편의 국내외 소설을 이야기 한다.


●나는 너를 용서하기로 했다
▲ 마리나 칸타쿠지노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308쪽, 1만3800원


복수 대신 용서를 결심한 사람들, 그들에게 용서는 생존의 문제였다. 죄와 용서를 둘러싼 여러 종교적 진리와 철학적 성찰들을 접하며 우리는 용서의 조건이나 가치를 배우지만, 수많은 감정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인간에게 어쩌면 용서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책에는 세계적인 자선단체인 '용서 프로젝트(The Forgiveness Project)'를 통해 '용서 경험'을 공유한 46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들은 학대와 폭력, 테러, 학살, 전쟁 등으로 물리적, 정신적 외상을 입었지만 복수 대신, 용서와 씨름을 해왔다.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끌어안고도 이들은 어떻게, 그리고 왜 용서를 결심한 걸까?


●숨
▲ 모자 지음, 첫눈, 240쪽, 1만3000원


<숨>은 늘 곁에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숨'은 어떤 의미일까. 책에는 숨이라는 단어를 은유한 대목이 한 차례 나온다. '옥상에서'라는 글에 "기억을 더듬어 그와 그녀의 이야기를 글로 지었다. 서로의 이름을 알 수 없더라도, 언젠가는 나의 숨이 당신에게도 닿을 테니까."

저자는 '숨'이라는 단어에 아무 의미도 내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작가의 말을 통해 '몇몇을 제외하면 책의 인물들은 여전히 이 땅에 숨 쉬며 살아갑니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필명 '모자'의 뜻은 작가가 밝힌 '모자를 좋아합니다. 모자라서 그런가 봅니다'로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