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낳은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을 포함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김아랑, 최민정, 심석희, 이유빈, 김예진)이 2014소치올림픽에 이어 3000m 계주 2연패에 도전한다.

우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29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을 치른다.

여자 3000m 계주는 우리가 절대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다.

한국은 역대 7차례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5차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 중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는 한국이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6번 중 5번 정상을 차지했다.

유일하게 우승을 내준 것은 2010년 밴쿠버 대회 뿐인데, 이 때에도 우리 대표팀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을 당해 금메달을 중국에 헌납해야 했다.

이후 2014년 소치에서 다시 금메달을 가져온 우리나라는 20일 펼쳐지는 경기에서 금빛 질주를 성공할 경우 대회 2연패를 달성한다.

아울러 이미 1500m를 석권한 최민정은 이번 대회 2관왕에 오르게 된다.

우리 대표팀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지난 10일 열린 이 종목 예선에서 레이스 초반 이유빈(서현고)이 넘어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민정이 곧바로 손터치를 통해 경기를 이어가 반 바퀴 이상 벌어진 거리를 따라잡고 올림픽 기록까지 세우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기적같은 결과를 보여줬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 대표팀은 20일 저녁 결전의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최민정과 심석희, 김아랑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최민정은 이미 금메달을 목에건 1500m에 이어 20일 3000m 계주, 22일 1000m까지, 대회 3관왕을 노리는만큼 이 날 경기는 다관왕으로 갈 수 있는 출발점이다.

심석희는 500m 결승 진출 좌절에 이어 1500m 예선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로 2개 종목 연속 메달의 꿈이 깨졌기에 이 날 경기가 명예회복은 물론,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의 기회다.

또 2014 소치 대회 당시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기에 대회 2연패의 기쁨까지 맛볼 수 있다.

동생들을 다독이며 팀을 잘 이끌어 온 김아랑 역시 심석희와 마찬가지로 2014소치 대회 계주에 이어 두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이에 우리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계주 멤버를 놓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지난 10일 예선에선 맏언니 김아랑이 빠지고 최민정, 심석희, 이유빈, 김예진(한국체대 입학예정)이 출전했지만, 이번엔 김아랑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메달을 받으려면 반드시 한 번은 레이스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에이스인 최민정과 심석희, 김아랑의 출전은 확실하고, 여기에 이유빈과 김예진 중 한 명이 포함될 전망이다.

/강릉=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