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 안내스티커 훼손·방치
인천지하철과 경인선 등 전철역 입구에 부착된 금연 구역 안내 스티커가 뜯어지고 찢기는 등 훼손된 채 방치됐다. 훼손된 스티커는 교체돼야 하지만 관리가 제 때 이뤄지지 않은 탓에 흉물로 전락했다.

19일 오전 경인선 인천역 입구. 바닥에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노란 스티커가 붙여져 있었다. 2016년 인천시는 지하철과 전철역 출입구 입구 기둥으로부터 10m 이내 구역을 금연 구역으로 지정했다. 경인선과 수인선, 인천지하철 등 총 293개소가 해당된다.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과태료 최대 5만원이 부과된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시는 곳곳에 금연 구역을 알리는 홍보 스티커를 부착했다.

하지만 인천역 입구 바닥에 붙여진 노란 스티커(사진)는 'NO SMOKING(노 스모킹)'이라는 문구만 간신히 남아있고, 절반 이상이 찢겨 나갔다.

남아 있는 몇 개의 문구를 통해 금연 구역이라는 것을 짐작케 했지만 한눈에 원래의 의미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돼 있었다. 비와 눈이 온 후에도 오랫동안 정비가 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탓에 역 근처가 금연 구역인지 잘 모르는 시민들도 많았다.

시민 지혜찬(20)씨는 "버스 정류장은 금연 구역인 줄 알았지만 역 근처는 금연 구역인지 몰랐다"고 말했다.
부평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부평역 출구로 나가는 계단에 부착된 금연 구역 안내 스티커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계단 사이에 붙여진 스티커는 곳곳이 찢겨 있었다. '금연 구역'이라고 적힌 빨간색 글씨마저 흐릿하게 보여 걸음을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확인이 어려울 지경이었다.

시민 조모(20)씨는 "역 근처가 금연인줄 몰랐고, 사람들이 피우니깐 그냥 피우게 됐다"며 "금연 구역 표시가 눈에 안 보일 뿐더러 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곧바로 금연 구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인천역 등 스티커 교체가 시급한 곳은 바로 정비 하겠다"며 "각 군·구가 금연 구역의 스티커 상태, 흡연 행위 등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