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생활점검 속 지방선거 앞두고 '지원사격' 의도 담겨
2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기도 방문에 도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동안 복수의 경기지사 후보를 염두한 발언을 해온 홍 대표가 지난 달에 이어 또 다시 경기도를 전격 방문한 것에 한국당 후보로 남경필 경기지사가 유력해진 것 아니냐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경선 전부터 달아오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해 침체돼 있는 야권의 지방선거 분위기를 직접 챙기겠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홍준표 당 대표가 이날 오전 경기도를 방문, 도민 생활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19일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기도청 신관 4층 제1회의실에서 개최되는 '경기 안전 및 생활점검회의'에 참석해 경기도의 안전 및 청년일자리 문제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함진규 정책위의장, 주광덕 경기도당위원장, 자유한국당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해 지역현안을 점검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홍 대표는 이어 이날 오후 2~3시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를 방문, 캠퍼스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이날 홍 대표 주재로 '자유한국당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오찬'을 갖고 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설 직후 홍 대표가 직접 경기도를 방문해 현안을 점검하고, 당직자들을 격려하면서 '복당'한 남 지사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그 동안 '경기도의 자존심을 세울 후보가 있다'며 홍 대표가 공공연하게 밝혀왔던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에 대한 '도지사 후보 카드'가 여의치 않자 남 지사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최근 홍 대표가 경기도당 신년 하례식 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 지사도 좀 다독여주고…"라고 밝히고, 당원들 앞에서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사실상 남 지사만한 후보가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남 지사로서는 홍 대표의 이번 경기도 방문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도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제1야당 대표이자 자당의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방문해 현안을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을 받을 수 있다"면서 "남 지사로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수·최남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