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생체리듬 되찾는 게 급선무…"수면 패턴 바로잡고 음주 피해야"
이미지 1.png
▲ /연합뉴스

명절이 끝나면 '명절증후군'이 어김없이 찾아온다. 명절 전후 정신적, 육체적 피로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이에 따른 스트레스는 생각만큼 가볍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충남의대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기혼자 562명(남 308명, 여 2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대한가정의학회지(2016년)에 발표한 연구결과를 보면 남성의 설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평균 25.85점으로 평가됐다.

이런 스트레스 점수는 외국의 연구결과에 견줬을 때 직장에서 받는 상사와의 불화(23점) 정도에 해당할 정도로 컸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더욱이 여성의 명절 스트레스 점수는 남성보다 더 높은 평균 32.41점에 달했다. 외국과 비교하면 1만 달러 이상의 부채(31점), 부부싸움 횟수의 증가(35점) 등에 맞먹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명절증후군을 빨리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평상시처럼 되돌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일상복귀 후 일주일은 회식을 피한다

연휴 뒤 일주일은 흐트러졌던 생체리듬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간이다. 이때 과도한 업무에 치이거나 늦게까지 술자리를 갖는 것은 지친 몸에 피로를 더욱 쌓이게 하므로 피해야 한다. 연휴 후 일주일 정도는 일찍 귀가해 충분히 쉬고, 잠을 규칙적으로 자야 만성피로로 악화하지 않는다. 특히 잠을 푹 자면 몸의 피로감이 해소되고 입맛이 돌아오므로 식사 습관도 손쉽게 회복된다. 잠을 잘 자려면 당분간은 잠들기 전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멀리하는 게 좋다.

◇ 커피 대신 과일주스를 마신다

직장인들은 일에 집중해야 할 때나 점심 후 커피를 찾게 된다. 그러나 커피에 든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정신이 들게 하지만 오후 늦게 마시면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커피보다는 과일로 만든 주스가 신체의 활력과 피로해소 능력을 높여준다. 커피를 마셔야 한다면 오전에 1잔 정도가 적당하다. 식사는 생선, 육류, 달걀 등 고단백 음식과 함께 비타민 B, C가 풍부한 채소즙이나 포도·자몽 등 생과일주스가 피로해소에 도움이 된다.

◇ 과식을 피하라

일반적으로 명절증후군은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연휴 기간에 체력소모가 많았거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사람은 회복 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 이때 과식은 회복에 더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이 평소보다 예민한 데다 과식이 숙면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명절에 남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름진 음식이 많아 소화를 방해할 수 있는 만큼 적당량을 먹는 게 좋다.

◇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라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의 운동은 피로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 명절 동안 굳은 근육을 풀어주고 긴장을 이완시키는 효과도 있다. 특히 명절 이후 많은 주부에게 나타나는 손목터널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손바닥 꺾어 주기, 주먹 쥐고 돌리기, 깍지 끼고 손목 풀기 등의 스트레칭이 도움을 준다.

◇ 스트레스 지속 땐 병원을 찾아라

명절증후군을 장기간 방치하면 우울·불안·초조와 같은 심리적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명절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했음에도 2주 이상 불면증, 식욕부진, 무기력감, 우울감, 부적절한 분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진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