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진한' 새해를 위해 … 400명 한마음으로 茶禮
24~25일 충북 청풍리조트 특강·수료식·추모식 진행



㈔한국차문화협회(이사장 최소연)가 오는 24~25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 컨벤션홀에서 제50회 동계연수회를 갖는다.

이번 동계연수회는 외부 강사의 특강과 함께 2년 간의 과정을 마친 지도사범과 준사범들에게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2, 3급 자격증을 수여하는 자리다. 전국 27개 지부(일본 교토지부 포함) 회원(차인) 400여명이 전통한복을 입고 참석한 가운데 다례(茶禮)와 인문학 등에 관련한 특강이 열린다.

이번 특강은 '성형' '강화 속의 고려, 고려 속의 강화' '펜화로 읽는 한국 문화유산'이란 3가지 주제로 진행되며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 교수, 김영택 화백 등이 강사로 나선다. 특히 지난 2015년 2월26일에 작고한 고 이귀례 명예이사장의 3주기를 맞아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2일차에는 제28회 정기총회를 통해 2017년 사업결산과 2018년 사업계획을 확정하며 협회의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제53기 지도사범(2급), 준사범(3급)의 수료식이 진행된다. 지도사범과 준사범은 2년간의 교육을 마친 회원들로 등록 민간자격인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2급과 3급의 자격증을 받는다.

아울러 필기 및 실기 성적 우수자와 개근, 공로, 화목상 등을 시상하며 노고를 치하한다.
지금까지 수료한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는 4000여명에 달하며 전국 26개 지부와 일본 교토(京都)지부에서 회원 3만여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차문화협회는 매년 3, 9월에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2년의 지도사범 과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3월과 10월에는 한국차문화대학원 과정을 통해 매년 200여명의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를 배출하고 있다. 4월과 9월에는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국청소년차문화전 및 전국인설차문화전 차예절 경연대회'를 열어 건강한 미래의 차인을 키우고 있다.

/김진국 논설위원 freebird@incheonilbo.com




깊은 향 남긴 '1세대 茶人' … 인설 선생께 올리는 헌다

고 이귀례 명예이사장 3주기 추모식


우리나라 전통 차인(茶人) 1세대인 고 이귀례(사진) 한국차문화협회 명예이사장 추모 3주기를 맞아 그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제가 24일 오후 5시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는 한국차문화협회 회원들의 헌향 및 배례, 헌화 및 배례, 유가족과 외부인사 헌다 순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 전통 문화계의 큰별 인설 이귀례 선생은 일제강점기 말살되다시피 한 '우리 전통차문화'를 발굴, 재정립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차문화를 우리 전통문화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차와 관련한 굵직한 행사들을 기획, 인천에서 진행하며 인천을 '차문화 도시'로 만들었다.

1929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그는 동학운동을 했던 할아버지의 행다법을 보고 익히며 자랐다. 1979년 '한국차인회' 창립준비위원으로 한국차문화운동을 펼치기 시작한 인설 선생은 1984년 차문화동호회 '인설회'를 구성한다. 이후 '다신계' 부회장(1988), 한국차문화협회 회장(1999~2015)을 역임, 일평생을 차문화 확산과 발굴에 힘쓰며 한국차문화협회를 전국 3000여 명이 차문화전령사들이 활동하는 단체로 성장시켰다.

인천을 중심으로 전국을 아우르며 세계를 지향했던 인설 선생은 인도, 스리랑카, 미국, 독일, 중국, 대만 등 해외에서 규방다례를 시연하고 전통 궁중의상 등을 소개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문화전령사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07년 그가 인천광역시박물관협의회와 인천시무형문화재총연합회 이사장을 맡으면서 부터는 인천협의회가 한국박물관협회 지역협의회의 모델로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활약했다. 4년 연속 복권기금에 선정돼 인천시박물관축제를 개최한 '사건'은 전국 박물관들의 롤모델로서 손색이 없었다. 인천을 소재지로 활동하는 33개 무형문화재 단체들의 열악한 전수공간을 안타깝게 여긴 선생은 전국 최초로 인천에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을 준공하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인설 선생은 한국 차문화의 역사를 정립한 <한국의 차문화 - 우리 차의 역사와 정신 그리고 규방다례>(2002)를 손수 집필했으며, 2010년부터 5년간 사재를 털어 연구를 진행했던 <조선시대 여성의 차문화와 규방다례>는 2014년 간행과 동시에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학술도서로 선정된 바 있다.

㈔한국차문화협회 이사장, 가천박물관 관장, 규방다례보존회 이사장, ㈔인천광역시박물관협의회 이사장, ㈔재인천광역시무형문화재총연합회 이사장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인 인설 선생은 제2회 초의문화상(1993), 명예차문화대상(2002), 인천시 교육대상(2002)을 비롯해 '문화의 날'(2000)에 국내 차인으로서는 최초로 문화훈장을 받았으며, 제35대 신사임당으로 추대(2003)됐다. 자랑스런박물관인상(2013)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차인은 항상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라며 언행일치를 실천했다.

인설 선생은 평소 "나는 푼수인가봐 돈도 안되고 돈만 들어가는 일을 평생하고 있으니 말이야"라는 자조적인 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차문화운동을 매우 자랑스럽고 보람되게 생각했다. 진정한 차인이고 인천의 큰 어른이자 진정한 문화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인설 선생은 인천 문화와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큰 획을 긋고 지난 2015년 2월26일 영면했다.

/김진국 논설위원 freebird@incheonilbo.com




최소연 이사장 "우리 전통 지킨다는 자부심 회원들 뜨거운 열정에 감사"


최소연 이사장이 고 이귀례 명예이사장에 이어 한국차문화협회를 이끈 지 4년 차에 접어들었다. 최 이사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 일본 교토지부를 개설하는 등 우리 차와 차문화를 해외로 전파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어머니(고 이귀례 명예이사장)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면서도 "그렇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우리 차문화를 발전시키고 널리 확산시키겠다"는 최 이사장을 만나봤다.

▲이번 동계연수회는 어떻게 진행되나.

―외부 저명인사를 초빙해 3회의 특강을 듣고, 정기총회에서 2017년의 사업 결산 토대로 2018년에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모색한다. 아울러 2년 4학기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열심히 차 문화와 예절 공부를 한 회원들에게 자격증을 수여하는 일정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고 이귀례 명예이사장님이 작고하신 지 3주기가 되는 해이다. 정확한 일자는 월요일인 2월 26일이지만, 전국의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3주기 추모제를 갖고자 한다.

▲고 이귀례 회장 추모식을 어떻게 준비했나.

―규방다례 이수자, 전수자들이 여러 번의 회의를 거쳐 한국차문화협회 동계연수가 진행되는 청풍리조트의 별도의 공간에 3주기 추모제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생전에 어머님과 친교를 맺으셨던 외빈은 물론, 전국에서 참석한 우리 회원들과 함께 차를 우려서 경건한 마음으로 헌다를 통해 추모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딸의 입장에서 본 생전의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나.

―세월은 무심히 흘러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3년이 됐다. 지난 3년 간 단 하루도 어머님을 잊은 날이 없다. 어머님은 늘 열과 성을 다해 한국차문화협회와 차문화를 널리 알리시며 그 기틀을 이룩해 놓으셨다. 그 동안 어머님의 열정을 따라 제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아직도 많이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협회를 위해 어떻게 봉사할 것인지는 늘 고민하며 지낸다. 특히 크고 작은 의사결정 등의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어머님은 이럴 땐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어머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고 바른 길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머님은 차문화의 독보적인 존재이시다. 우리나라의 차문화를 '무형문화재 규방다례'로 정립하셨고, 한국차문화협회를 통해 보존·계승에 최선을 다 하셨으며, 그로 인해 문화훈장 보관장을 수훈하셨다. 그럴 때마다 어머님께 참으로 훌륭하고 대단한 일을 많이 하셨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어머니에게 자랑스런 딸이 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

▲최 이사장 임기동안 성과가 있다면 최초로 해외지부를 개설한 것이다. 이번에도 일본 교토지부 회원들이 참여하는가.

―물론 교토지부 회원들도 참석한다. 교토지부는 한국인 3세 등 재일교포와 일본인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회원들은 모두 한국의 차문화를 익히고자 7, 8년간 한국을 오가는 대단한 열정으로 열심히 공부했다. 지부를 개설하려면 지부장이 한국차문화협회에서 교육하는 '1급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과정을 마쳐야 하며 차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회원이 있어야 한다. 교토지부의 조화미 지부장과 함께 우리나라를 오가며 심화과정을 공부한 두 분은 전문사범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대단한 열정을 보인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교토지부가 활기차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료증 취득하기가 쉽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우리 협회는 철저하게 엄격한 교육을 통해 이론과 실기를 제대로 습득한 회원에게만 자격증을 수여한다. 처음 차에 입문하는 사람이 기초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3급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자격을, 2년 4학기 동안 깊이 있는 이론과 실습을 마치면 2급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자격을, 1년 동안 심화과정을 통하여 모든 교육을 마치고 봉사활동여부와 심의에 합격한 회원에게는 1급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자격을 준다. 교토지부에서 조화미 지부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이 똘똘 뭉쳐서 우리나라의 차문화와 규방다례를 비롯해 생활다례, 선비다례 등의 행다를 열심히 익히고 있다. 지부장이 중심이 되어 우리나라와 동일하게 기초교육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데, 올해 안으로 한국의 차문화와 각종 행다 등 차 입문에 필요한 기초교육을 이수하고 나면 3급 자격증을 받는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들이 여러 명 탄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임기 3년이 되었는데 전국 26개 지부를 두고 일하며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가.

―우리의 전통과 고유한 문화를 지켜 나간다는 의무감으로 한국차문화협회를 이끌어 왔다. 전국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한 우리 회원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리 협회만의 소리 없는 메아리가 아닌 지자체와 사회단체 곳곳에서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이 함께 한다면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더욱 깊이 있게 정착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차를 재배하는 농가나 제조하는 회사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차의 대중화에는 아직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마시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차, 차를 마셔서 모든 국민이 건강해 지도록 우리 협회와 차인들의 노력이 차와 차문화의 저변 확대에 순기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차문화확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

/김진국 논설위원 freebird@incheonilbo.com



●수료자 명단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2급(지도사범) 49명

▲경남지부 정재윤 주영희 ▲경북대구1지부 윤경선 ▲광주지부 김경자 김길수 김승순 김영숙 나혜영 남순옥 박병황 박순옥 백기해 심수정 이강자 이영희 이윤자 이은영 임효숙 정효선 허영자 황은미 ▲부산지부 이정옥 ▲서울1지부 박연진 변정선 양혜옥 이순진 이은숙 이혜경 정선진 최은아 ▲서울2지부 이정옥 조상숙 조상철 조현선 ▲수원지부 김경예 ▲인천지부 이경진 ▲전북지부 김미지 김연우 김정옥 박은경 송기순 임영경 정성복 ▲충남지부 박복희 ▲충북지부 김봉자 김화영 서정순 장재희 지소연

인성차문화예절지도사 3급(준사범) 49명

▲광주지부 구수경 김경자 김영례 김예원 김은자 김현정 문숙희 박정미 서정자 양선례 양화정 이국환 전금순 조금란 채연숙 국근섭 김말례 김선미 김선희 류석진 박혜숙 서순복 서태자 양효민 윤인숙 임예은 장미영 장수인 정진홍 조다희 진순선 최명주 홍여문 ▲보성지부 박효정 우혜숙 이미란 이은숙 조상희 최미순 ▲수원지부 이미연 이주희 ▲전북지부 고경란 김경숙 김아리랑 김원진 라경숙 정경화 조복숙 조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