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컨기지 지분참여 검토
리스크 적어 안정적인 투자
국내기업 진출에도 큰 도움
인천항만공사(IPA)가 베트남 물류 시장에 진출해 해외 항만 개발사업의 물꼬를 튼다.

IPA는 베트남 ICD(내륙컨테이너기지) 운영사업의 지분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ICD 운영사업은 부두 건설 등 대규모 항만 인프라 건설에 비해 리스크가 적어 안정적 투자가 가능하다.

타깃은 베트남 하이퐁 남딘부 쪽 딘부-캣하이 경제특구(15만4000㎡)에 조성 중인 ICD이다.

딘부-캣하이 경제특구는 LG전자 등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디스플레이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건설되는 특별지구다.

2016년 425만개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한 하이퐁 항만과 공항이 인접한데다, 철도와 고속도로 등 다양한 화물 운송 기반이 갖춰져 있는 게 강점이다.

단점도 있다.

소비 시장과 거리가 떨어져 있고 하노이 주변 공단 접근성이 불리하다.

ICD 운영권은 베트남 기업이 5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49%는 한국 기업인 P사가 보유하고 있다.

IPA는 P사의 지분 중 절반가량(60억여원 규모)을 사들여 ICD 운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국내 중소 선사 또는 물류기업과 공동 참여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으며, 사업 타당성 조사와 현지 법인 설립 등을 거쳐 지분을 매입한다는 밑그림도 그려 놨다.

IPA는 베트남 현지 물류 인프라를 선점해 놓으면, 향후 한국 선사·물류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ICD 운영사업을 통해 국내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 인천항의 물동량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이 순항하면 호치민 등으로 ICD 운영을 확장하면서 장기적으론 부두 건설 등 항만 인프라 조성사업도 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IPA가 발주한 해외 항만 개발사업 진출 전략 수립 및 사업 발굴을 위한 용역 최종 보고서는 베트남이 최적의 해외 진출 국가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베트남과 인천항의 수출입 교역량은 27만TEU로, 중국(182만TEU)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