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뚜렷
"정부 규제로 알짜 하나만 챙기려는 심리"
화성 동탄2신도시에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했으나 동탄역 주변 역세권 아파트는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집값 및 전세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동탄역과 떨어진 외곽이나 남동탄, 북동탄 지역은 분양가 대비 수천만원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부동산 정보회사에 따르면 올해 동탄2신도시 입주 물량은 2만2000여 세대에 달한다.

동탄 입주 물량이 한해 2만 세대가 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이 일대 아파트가 대규모로 들어서고 있으나 동탄역 주변의 매물에는 오히려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이런 현상은 동탄역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시범단지 아파트에서 두드러진다.

2015년 입주를 마친 시범단지 내 A 아파트 등 3곳의 매매가격은 84㎡ 기준 6억~7억여원 사이다.

분양 당시 가격이 3억4000만~3억7000여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아파트값이 거의 두 배나 뛴 셈이다.

전세가도 3억 초·중반 대로 동탄2신도시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매물을 잡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매물을 내놓으면 순식간에 팔려 나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시범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동탄역 앞 아파트 청약이 끝났는데, 청약에 떨어진 사람들이 시범단지 내 아파트라도 잡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집주인들은 지난 몇 주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자 물건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역세권과 거리가 있는 외곽지역에서는 이런 호황을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동탄역과 직선거리로 2㎞ 이상 떨어진 북동탄 D 아파트의 84㎡ 기준 분양가는 3억6000여만원이었으나, 현재 매매가격은 3억 초반대다.

오산 및 용인과의 경계 지역에 있는 남동탄 E 아파트도 101㎡ 기준으로 분양 당시보다 1000만~2000만원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이들 아파트 전세가는 역세권의 절반인 1억7000여만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 도시의 부동산 경기가 역세권과 외곽지역으로 갈려 뚜렷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동탄역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알짜배기 하나만 잘 갖고 있자'는 심리로 역세권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다"라며 "반면 외곽지역에서는 매매 시 계약금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이상필·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