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 결승서 '눈물'
▲ 13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전에서 최민정(성남시청)이 1위로 골인한 아리아나 폰타나를 격려하고 있다. /강릉=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최민정(성남시청)이 우리나라 여자 쇼트트랙의 역사를 새로 쓰는데 아쉽게 실패했다. 전무후무한 '4종목 전관왕' 도전에 나선 최민정은 그 첫 관문인 여자 500m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금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최민정은 13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 경기에서 레이스 도중 캐나다 선수와의 마찰을 이유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당했다.

최민정은 1위와 간발(22cm)의 차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어 판독 결과 결국 실격처리됐다.

이로써 우리 대표팀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를 또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한국 여자 선수들은 그간 1000m에서 네 번, 1500m에서 두 번, 3000m에서 5번 정상에 올랐으나 500m는 한 번도 정복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쇼트트랙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여자 500m의 경우 워낙 짧은 순간에 승부가 나는데다 변수가 많아 이 종목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이 없었다.

1998 나가노올림픽에서 전이경이,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박승희가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 전부다. 2006 토리노올림픽 당시 진선유도 1000m와 1500m에 3000m 계주까지 3관왕에 올랐으나 500m에서만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 500m 주인은 그동안 중국이었다. 중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 여자 500m 금메달을 독차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민정이 여자 쇼트트랙 500m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1992 알베르빌동계올림픽 이후 26년이 지나 다시 한 번 그 한을 풀고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500m에서 금메달을 놓친 최민정은 이제 1000m(22일)와 1500m(17일), 단체전인 3000m 계주(20일) 등 남은 3개 종목에서 금메달에 도전, 3관왕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현재 최민정은 500m는 물론 1000m와 1500m에서 모두 세계랭킹 1위다.

최민정은 경기 후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남은 3종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