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생산 매달 1770억 줄어 … 협력업체 500곳 피해 도미노
▲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13일 인천 남동산단에 위치한 한국 지엠 협력업체를 찾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한·부평 갑) 의원이 공장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한국지엠이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인천 부평공장 폐쇄에 대한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

13일 한국지엠은 "군산공장은 최근 3년간 가동률이 약 20%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지속적으로 하락해 공장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번 결정은 지난 몇 년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한 한국지엠의 경영 실적을 면밀하게 검토한 이후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사업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해왔다. 이번 결정도 한국에서의 사업 구조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로, 한국지엠에 대한 정부 협력과 노조의 양보를 얼마나 받아낼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향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댄 암만(Dan Ammann) GM 사장은 12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GM은 한국에 있는 4곳(인천·군산·창원·보령)의 공장 중 군산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정부, 노동조합과의 협상 결과를 토대로 몇주 안에 나머지 공장들의 (폐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없다. 모두가 긴급히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GM은 2015년부터 유럽,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 러시아에서 줄줄이 철수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은 1·2차 협력업체 500여곳과 연계된 인천의 앵커기업으로 직접 고용 인력만 1만1000여명에 달한다. 부평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지역내 자동차부품 산업 생산 액수는 매달 177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의 자동차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에만 한해 3500억원 규모의 자동차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케이엠앤아이 관계자는 "(한국지엠의) 이번 조치로 군산공장에 있는 인원과 재고, 자산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며, 막심한 피해가 예상된다. 인천공장 마저 폐쇄할 경우 회사가 살아남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품업체인 다성 관계자도 "군산공장 철수보다 더 중요한건 인천공장의 존폐이기 때문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인천시가 중재를 나서고 한국지엠이 가동할 수 있게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천자동차발전협의회와 인천상공회의소는 이날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군산공장 폐쇄는 한국지엠 철수설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제품 라인업 축소와 이미지 하락 등으로 한국지엠의 경영 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한국지엠의 직접 고용 근로자수 만해도 1만6000여명, 협력업체를 포함하면 종사자가 30만명이 넘는다. 정부에서 심각성을 이해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남훈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자동차센터장은 "인천시의 경우 앞서 송 시장 시절에도 인천지역 협력사 대표기업들을 모아놓고 시장주재 간담회를 한적 있는데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며 "보여주기식 지원은 지양하고, 기업의 어려움이 현실화될 때에는 업종전환지원이나 판로지원 등 내실있는 지원책을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칭우·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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