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철 인하대 교수
인천국제공항 항공여객은 2016년 5785만명에서 2017년 6200만명으로 증가했다. 2017년까지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능력은 5400만명이었으므로 2년간 이를 초과하는 여객을 입출국시스템 개선으로 극복한 셈이다. 지난 1월18일에는 제2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됨으로써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능력은 연간 1800만명 늘어 7200만명에 이른다.
그런데 세계적인 항공여객 증가추세에 따라 인천공항의 여객은 연간 500만명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2020년에 인천공항 연간 여객은 7200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따라서 올해부터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공사를 착공하여 2023년에 1억명 이상의 여객 처리능력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2020년부터 3~4년간은 처리능력을 초과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2023년 이후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 1억명 이상, 항공기 운항횟수 60만회 이상, 항공화물 500만t 이상을 차질 없이 처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공항에 필요한 개념이 스마트한 공항운영이다. 스마트 공항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공항발전의 미래상이다. ICT 기술융합에 의해 공간~시설~여객정보 등을 연결해 공항운영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해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스마트 공항은 IT,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여객 편의를 최대화하고, 운영비용을 최소화한다. 최근 부각되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공항운영에 적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은 생체인식기술,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혼합현실(가상현실+증강현실) 등으로 집약된다. 이 기술들을 활용한 스마트 공항은 5가지 세부 분야로 구분된다.

첫째, 공항에 오기까지 교통수단을 자동으로 연계하는 스마트 교통, 자동주차지원, 보안검색 간소화 등 승객의 출발에서부터, 도착, 보안검사, 비행기 탑승에 이르기까지 출입국에 거쳐야 하는 각 과정과 관련된 스마트 프로세스이다. 둘째, 공항 운영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통합·활용하여 최적화·효율화를 달성하는 스마트 운영이다. 셋째, 온라인/오프라인 마케팅, 디지털사이니지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공항의 비항공수익을 극대화하는 스마트 비즈니스이다. 넷째, 수집된 여객 데이터를 활용하여 테러리스트를 예측하고 감지하거나 여러 기관과 안전 관련 정보를 공유해 여객 안전을 확보하는 스마트 보안이다. 다섯째, 항공정비(MRO), 해상과 육상을 한 번에 연결하는 복합운송과 같이 다른 산업과 융합하여 공항 주변 지역을 개발하는 스마트 에어시티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위에서 언급한 스마트 공항에 해당되는 생체인식 기반 체크인, 인공지능 기반 X-ray 판독, 공항 안내 로봇 등을 이미 도입하여 운영중이다. 그러나 아직도 인천공항이 독자적으로 개발·적용해야 할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도 있고, 경쟁공항에서 벌이는 스마트 공항 기술 중에서 벤치마킹하여 인천공항에 적용해야 할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도 있다. 이러한 기술을 적극 활용해 스마트 공항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 인천공항이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을 공항운영에 적용해 '스마트 공항'을 선도한다면, 신기술 개발, 수출 증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