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신포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인근 주민이 주택용 소화기로 진화에 나서 큰 피해를 막았다.

12일 인천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4시46분쯤 A(78·여)씨가 사는 신포시장 내 상가 주택 2층에서 화재가 났다.

같은 건물 1층에서 잠을 자던 A씨는 매캐한 연기를 맡고, 옆에 사는 주민을 깨워 화재 사실을 알렸다.

인근 주민은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를 했다.

그 주민은 또 주변 시장 상가까지 화재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초기 진화를 시도했다.

집에 설치된 주택용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끄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소방차량 20대와 소방대원 37명이 현장에 도착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불을 완전히 껐다.

다행히 인근 상가와 시장으로 불이 확대되지 않아 큰 규모의 인명,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A씨와 인근 주민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곧바로 퇴원했다.

불이 난 상가주택 일부가 소실되고, TV 등 집기류가 소실돼 270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소화기를 이용해서 신속하게 화재진압을 시도해 인근 상가주택과 시장 점포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며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 초기 진압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든 가정이 설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