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 신항 1-2단계 터미널 개발계획 못 세워
최소 2025년까지 제자리걸음 … "조속 추진"
2015년 인천신항 개장으로 해마다 컨테이너 처리량이 급증한 인천항이 내년부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소 2025년까지 컨테이너 물동량 대비 처리시설 부족 현상을 겪게 돼 인천항 물동량 증대에 적색등이 켜진 것이다.

1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2015년 연 21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인천신항이 개장하면서,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화물 처리 능력은 연간 '321만TEU'로 상승했다.

지난해 인천항에서 IPA 추산 305만TEU를 달성할 수 있었던 주요인이다.

항만업계에선 이 기세에 힘입어 올해도 IPA의 목표치인 330만TEU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올해 330만TEU를 기록한다고 가정했을 때, 인천항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은 한계점을 맞게 된다. 내년부터는 물동량 증대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IPA는 이에 대비해 정부 항만기본계획에 포함된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터미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신항 1-2단계 전체 6선석 중 2000TEU급 4선석을 우선 조성해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사업비론 약 2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사업이 아직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한데다, 컨테이너터미널을 짓는데 5년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현재 운영 중인 인천신항 1-1단계 컨테이너터미널의 경우, 하부공사를 포함해 5년 넘게 공사가 진행된 바 있다.

당장 내년부터 신규 컨테이너터미널 착공이 이뤄져도 최소 2025년까지는 인천항의 컨테이너 처리시설이 포화 상태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인천항을 2025년 이내 연간 400만TEU 처리 항만으로 키우겠다는 IPA의 목표 달성도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IPA 관계자는 "내년부터 인천항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에 여유가 없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컨테이너터미널 확충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