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차량 2부제로는 한계"
연초 들쑥날쑥한 기온마냥 미세먼지 농도가 인천을 괴롭히고 있다. 날씨는 맑지만 뿌연 하늘은 숨을 컥컥 막히게 한다. 비나 눈이 오면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이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오염덩어리는 시민 삶을 괴롭히고 있다. 인천 안팎에서는 인천 미세먼지 '원인'인 옹진군 영흥화력발전소(영흥화력)에 극약처방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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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대책 중 하나인 차량 2부제 시행에 앞서 영흥화력 1·2호기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영흥화력 1~2호기(시설용량 1600㎿)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심각하다.

2016년 영흥화력 1~2호기 오염원별 배출량은 황산화물(SOx) 303만9879㎏/년, 질소산화물(NOx) 186만4156㎏/년, PM2.5 11만9520㎏/년이다. 같은 기간 영흥화력 1~6호기 전체의 오염원별 배출량은 황산화물(SOx) 571만1414㎏/년, 질소산화물(NOx) 400만9251㎏/년, PM2.5 20만2403㎏/년으로 나타났다. 영흥화력 1~6호기 전체 배출량 중 1~2호기의 오염원별 배출량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대기오염배출량이 심각한 것이다.

시와 서울, 경기도는 지난 1월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관련 공동 대응'을 목표로 차량2부제(기관), 공사장 등 조업단축 등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는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앞서 영흥화력 대기오염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차량2부제 등 기타 대책은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영흥화력 개선이 선행돼야 인천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실효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시 방침은 차량 2부제 역시 '선효과 및 과학적 입증 후 대책 추진' 등으로 정리되는 상황이다.

특히 "인천은 차량 2부제 시행보다 영흥화력 1~2호기 개선 또는 가동중지 등이 대기질 개선 효과가 가장 크다"며 영흥화력 1~2호기 대책 마련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차량 2부제 등 각종 방안이 마련됐지만 우선 인천 대기오염원을 분석하는 게 급선무"라며 "설연휴 이후 인천형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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