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중 올해 1명 등록, 53년 역사 사라질 판
인천 용유중학교가 올해 신입생 1명으로 입학식을 치르게 됐다. 53년 역사의 용유지역 유일한 중학교가 사라질 위기다.

중구 용유중은 2018학년도 신입생 1명이 입학 등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중학교가 위치한 용유동은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바닷길을 매립한 작은 마을이다. 인근 영종도와 다르게 개발이 되지 않아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06년 을왕리에서 용유동 중심으로 옮겨올 때만 해도 전교생이 60명이던 용유중 전교생도 지금은 19명으로 줄었다.

영종·용유 지역이 경기도 부천군에 속해있던 1965년 문을 연 이 학교에 지난해 신입생 9명이 들어와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는 듯 했다.

올해도 7명 입학이 예정돼 있었으나 점차 축소되는 학교 규모에 불안한 부모들이 전원 타 지역 이주를 결정했다.

용유중 이현주 교장이 학교가 폐교될 수 있다며 주민들을 만류했으나 1명을 설득하는데 머물렀다. 학교는 1학년 교실에 이 1명을 두고 교육하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2~3학년 형·누나와 교류 시간을 자주 갖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내년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용유동에 학교라고는 용유초와 용유중이 유일한데, 중학교에 진학할 용유초는 현재 6학년 2명이 졸업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갈 예정이다. 입학 수요가 아예 없어졌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이 지역 학교는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

교장은 용유동 거주자에 한해 입학할 수 있는 지침을 고쳐 전입학 대상을 영종동까지 확대 하면 일말의 희망이 있다는 입장이다.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보고 진학 문의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서다.

이현주 용유중 교장은 "학생이 있어야 교사도 존재하는데 10명의 교사들도 어려움을 겪는다"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용유중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인천 남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입학 절차가 끝났기에 더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내년도 학생 배정 시기에 맞춰 지침 개정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