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민씨 '목욕의자' 9회 보조기기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손쉽게 분해·조립하고 낙상사고 방지 … "편의성 가장 고민"
"비록 보조적인 역할이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지체 장애나 뇌병변 장애와 같이 편마비 증상이 있는 장애 아동은 물론 그 보호자들까지 일상이 좀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혼자서 목욕활동이 어려운 장애아동과 보호자를 돕는 목욕의자로 아이디어 공개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최고상을 차지한 이창민(25·한국기술교육대학교 디자인공학과 3년)씨.

군포시 산본동에 거주하는 이씨는 지난해 말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가 주최한 '제9회 보조기기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디자인 부문 대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그는 평소 이타적인 삶을 꿈꾸며 장애인 및 고령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한 세상을 살아 갈 수 없을까'에 방점을 두고 고민해 왔다. 그 결과 사회적 약자들이 사용하는 보조기기에 대한 획기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지체장애 및 뇌변병 장애아동을 위한 목욕의자'라는 이름의 기기는 장애아동과 보호자 모두 편리하게 목욕활동을 보조해주는 목욕의자이다.

그는 "기존 제품들과는 달리 경제성과 생산성을 고려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고, 분해와 조립도 쉽게 할 수 있는 등 사용자 편의를 우선 생각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체 장애 및 뇌병변 장애인이 가장 많은 장애 유형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 보호자는 매일 장애 아동을 목욕시키는 일에서 어려움과 부딪힌다. 장애 아동을 넘어지지 않게 붙잡고 있거나 바닥에 주저앉힌 채 목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이 다치지 않고 보호자가 목욕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조기기가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그는 "몸의 힘이 '앞과 아래'로 집중 되도록 기댔을 때 안전 바(Bar)가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고려해 홈의 방향을 아래로 내린 뒤 밀어서 고정시키는 방식이 아이디어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총 5개의 파트로 분해, 조립이 용이하도록 디자인한 것도 핵심기술에 포함시켰다. 결국 장애 아동의 낙상사고 방지는 물론 복잡하지 않은 구조와 기술로 경제적 부담을 줄여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단순 구조로 별다른 설명 없이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사용방법을 인지할 수 있고, 보호자의 경우 근력 등의 제한 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벨트로 인해 장애아동이 받는 압박감, 불쾌감 등을 완화할 수 있다"며 유사제품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안전 바(Bar)의 위치 조절 및 고정 기능으로 인해 기존 제품에서는 불가능 했던 아동의 등을 씻길 수 있다는 장점을 꼽았다.

이씨는 "보호자가 아동의 몸을 고정시켜 자유롭게 양 팔 사용이 가능하고, 물기가 많은 욕실에서 장애 아동의 낙상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목욕의자의 핵심"이라며 "향후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소신을 말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