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직속 팀 꾸리고 사무국은 실무 조직으로 개편
핵심 전력 보전…공격력 강화 초점 외인 선수 영입
▲ 23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강인덕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조직 개편 및 시스템 개혁을 통해 선수단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올 시즌 6위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강인덕 대표이사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시즌 목표와 함께 이를 어떻게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구상을 밝혔다.

강 대표는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망설임 없이 "중위권이다. 구체적으로는 6위"라며 "이를 위해 선수단 지원 강화 및 조직의 효율적 운영이 필요하다. 조만간 조직 개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결정 권한에 방점이 찍힌 '단장' 자리를 없애고, 실무 지휘자 느낌이 강한 사무국장을 부활시키는 한편, 기존 단장이 관할해 온 사무국 소속의 선수단 지원팀을 대표가 직접 관리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게 조직 개편의 핵심이다.

선수단 지원팀을 대표 직속으로 두고 선수단이 필요한 것을 최대한 빨리 파악해 지원하면서, 동시에 사무국은 대표의 판단과 결정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실무 조직으로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것.

강 대표는 "현재의 단장 제도는 몇 년 전 구단 체제가 불안정하던 시절 장기간 대표가 공석인 상태에서 임시로 생겨났다. 이 때문에 단장 중심의 기존 사무국은 실무보다는 판단하는 조직이라는 색채가 훨씬 강했다"며 "조직 개편을 통해 사무국을 실무 위주의 조직으로 바꾸고, 사무국 내 의사결정 과정의 비효율성도 극복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대표는 "이 같은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선수단을 잘 지원해 올 시즌 6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리그1(클래식)'은 소속된 12개 팀이 33경기의 정규 라운드를 마치고 1~6위와 7~12위가 그룹A와 그룹B로 나뉘어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더 치러 최종 순위 및 우승팀을 가려내는 방식으로, 최종 순위 6위는 곧 그룹A에 들겠다는 뜻이다.

인천은 K리그1(클래식)에서 12팀 체제가 자리잡은 2014년 이후 한 번도 상위스플릿에 속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6위 진입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강 대표는 "예년과 달리 지난 시즌 종료 후 선수 유출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재정 상태가 열악한 인천은 매년 시즌이 끝나면 이적료를 챙기고자 팀의 유망주 여러 명을 다른 팀으로 보내 자금을 확보하는 악순환을 거듭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취임한 강 대표는 과감하게 이같은 인천 구단의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김용환이나 문선민, 한석종 등 팀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에이전시를 통해 타 구단이 이적료 지불 및 영입 의사를 밝혔지만 이를 모두 물리쳤다.

아울러 총 3명 가운데 수비수가 2명이나 차지했던 외국인 선수 구성도, 올해는 공격력 강화을 위해 공격수 2명, 수비수 1명으로 변화를 주기로 했다.

팀에 남은 부노자(수비수)를 제외하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인천 구단을 떠난 채프만(수비수)과 엔조(공격수) 대신 이번 시즌 인천에서 활약할 외국인 선수 2명은 모두 공격수로 채워진다.

이를 위해 강 대표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전까지 한 명에 최고 3억원 선이었던 인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을 두 배 이상 늘려잡았다.

인천 구단은 최근까지 40여명의 외국인 선수를 점검한 끝에 최종 후보 3명을 추렸으며, 연봉 협상을 거쳐 이들 중 2명과 빠르면 이번 주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