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9370원' 남동구 5060 모집 … 3대 1로 마감
"너무 아쉽네요. 중장년층 일자리가 생겼다길래 지원했더니 이렇게 경쟁률이 셀 줄이야…."

인천 남동구가 올해 처음으로 50~60대 중장년층을 위해 마련한 '보람일자리' 모집이 높은 관심 속에 마감됐다. 은퇴자가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가 드물고 생활임금 9370원을 적용한 이유가 크다.

22일 남동구에 따르면 이달 2~16일 진행한 보람일자리 모집에 총 150여명이 지원했다. 모집인원은 53명으로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류심사에 통과한 108명은 오는 24일 면접을 거쳐 최종합격 여부를 통보받는다. 합격자들은 다음 달부터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보람일자리는 맞춤형 복지가 강화되면서 남동구가 만든 사회공헌형 일자리다. 홀몸노인이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방문해 안부를 묻고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주 업무다. 이 외에도 위험에 처한 이웃을 발견하면 동 주민센터 사례관리사에게 인계해야 한다.

모집대상은 50~67세로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거나 봉사활동 경력이 있으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주로 은퇴 후 시간이 남아 소일거리를 찾는 이들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 57시간 근무형태로 일주일 3~4회, 하루 4시간만 근무하면 되기 때문이다. 최저시급보다 높은 생활임금을 받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남동구는 전국 최고 수준의 생활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경쟁률에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지원자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모(59)씨는 "첫 모집이라 지원만 하면 누구나 합격할 줄 알고 자신 있게 이력서를 냈는데 탈락했다"며 "자격증이 없어 가산점을 받지 못해 탈락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50~60대는 생계유지를 위한 일자리보다 소일거리를 찾는 경우가 많아 근무형태가 적합해 관심이 컸다"며 "평가가 좋으면 내년에도 모집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