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기수 지음, 어울림, 452쪽, 1만5000원
오기수 김포대학교 교수가 조선시대 명재상 황희 정승의 위대한 사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장편소설 '백성의 臣(신) 황희'를 발간했다.

'백성의 臣(신) 황희'는'臣(신)의 귀환'과 '臣(신)의 정치'등 2부로 구성돼 1부에서는 태종의 총애로 육조 판서까지 승승장구 한 황희가 정적들로부터 '간사한 小人(소인)'이란 모함을 받기 시작할 때부터, 태종이 죽기 3개월 전, 세종의 부름을 받고 기사회생 한 후 조정을 장악해 가며 영의정에 오를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부에서는 황희가 영의정으로 18년간 재임하면서 백성을 위해 행한 헌신적인 정치를 담고 있다.
세종이 제정한 공법(貢法)을 연구하면서 세종 때 18년간 영의정을 지낸 황희 정승의 백성을 위한 위대한 정치를 알게 된 오기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백성을 위한 공법 시행을 위해 17년간 지속된 세종과 황희의 정치적 대립 속에 마침내 완성된, 당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민주적이고 과학적으로 입법한 세법인 공법(貢法)의 탄생 과정을 소개하며 세종과 황희, 1인자와 2인자의 정치적 협력과 대립 속에 느껴지는 감동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다.

공법(貢法)은 세종 26년이던 1444년 확정된 세법으로 전국 각 도를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3등분하고 다시 상·중·하로 나눈 뒤 각각 상전·중전·하전으로 나눔으로써 27종의 토지 등급에 따라 각각 세율을 달리하는 안이다. 공법(貢法)은 중간부정을 근절시키고 일률적인 조세제도 운영을 통해 국고의 증수를 도모하는 성과와 함께 토지소유권의 성장과 농업생산력을 발전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오기수 교수는 "황희 정승에 대한 청렴 등에 이야기는 어린 아이들도 알고 있을 만큼 많이 회자되고 있지만, 황희에 대한 깊이 있는 위대한 사상과 철학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소설에서 황희에 대한 위대한 인간적 가치를 태종과 세종 때의 정치적 갈등을 통해 투영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세종대왕의 혁신 리더십'(2013년),'세종공법'(2016년), '황희, 민본 시대를 이끈 행복한 2인자'(2017년) 등 세종과 황희의 생애와 그 속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숫한 책들을 발간해 이중 '세종공법'은 2016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