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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밀물] 미주 한인의 날      

김형수 논설위원

2018년 01월 23일 00:05 화요일
대한민국 최초의 정식 이민은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이민이다. 인천은 우리나라 공식 이민의 출발지다. 지난 1월13일은 115년 전, 첫 이민 선조들이 하와이 호놀룰루항에 도착한 날이다. 한 겨울의 바닷바람 한기에 옷깃을 여미며 제물포항을 떠난 지 20일 만에 상하의 낯선 땅에 발을 내렸다. 미국 연방의회는 2005년, 이 날을 '미주한인의 날'로 제정했다. 올해도 미 전역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1902년 12월22일, 인천 내동에 있었던 데쉴러(Deshler) 이민사무소의 안내를 받아 121명이 제물포항에 정박한 일본우선 소속 켄카이마루(현해환) 선상에 올랐다.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해 신체검사를 받고, 최종 갤릭(Gaelic)호에 오른 102명 중 인천출신은 86명으로 84%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대부분 인천내리교회 존스 목사의 영향을 받은 성도들이다.

붉은 눈시울로 조국과 석별한 하와이 이민 동포들이 한인이주 50주년을 기념해 세운 학교가 인하대학이다. 하와이에서 민족 독립·교육운동에 헌신한 우남 이승만이 설립 운영했던 '한인기독학원' 매각대금 15만불이 대학설립의 종자돈이었다. 또 인천 월미도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이민 디아스포라의 기록들을 담고 있다. 오는 2월4일까지 '새롭게 보는 하와이 韓人독립운동 자료전'도 열고 있다. 인천과 하와이를 기념하는 호놀룰루시 '인하공원'에는 미주한인이민100주년 상징과 이민110주년을 기념해 세운 인하대 교훈 <진(眞)> 조형물이 있다.

한국 이민 역사에서 인천과 하와이, 그리고 인하대는 매우 중요한 역할 고리에 있다. 그동안 인하대 총동창회를 중심으로 하와이 한인회 등 동포사회와 정규적인 교류를 이어왔지만 이마저도 중단된 실정이다. 한인 이민110주년을 맞이했던 2012년, 인천시의원 일행이 처음으로 호눌룰루시의회와의 우호교류 방문을 시작했다. 지난주에 시의회 의장일행도 다녀왔다. 역대 시장들도 재임시절 하와이를 찾았다. 이런저런 하와이 방문들이 외유성 해외출장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방문 일정 외에는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교류 사업 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럴 바에야 인천의 민간기업, 관광단체, 대학 등이 나서 각 방면에서의 교류와 상호 증진사업을 발굴하고 지속해 나갔으면 한다. <한국 최초 인천 최고 100선>에 기록된 이민 선조의 정신을 계승하는 일도 인천의 창조적 가치 재창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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