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남은 부채 전국 최대수준"...유 "궤변·억지 성과 깎아내려"
6월 치러지는 인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 유력 후보군 간 장외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민선 6기 유정복 시정부가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재정 건전화'가 화두가 되면서 당사자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유력 시장 후보군인 박남춘(인천 남동갑) 국회의원 간 거친 설전이 이어졌다.

포문은 박 의원이 열었다. 최근 SNS를 통해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박 의원은 지난 19일 가진 의정보고회에서 인천시 부채와 관련, "인천은 아직 10조1000억원의 부채가 남았다"며 "이는 부산의 6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전국 최대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천시가 행정안전부 재정위기단체 지정에서는 벗어났지만, 부자도시가 됐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유 시장의 재정건전화를 평가 절하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인천시민 개인 소득은 700만원 늘었는데 개인 부채는 1000만원이 늘었다"며 "지금 정도의 부채 감축은 누구라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 시장이 발끈하며, 박 의원의 발언에 반박했다.

유 시장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의원은)3조7000억원 부채 감축을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궤변과 억지로 가득 찬 거짓말 의정보고회를 했다"며 "이는 공직자와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유 시장은 민선5기 송영길 시정부의 부채 증가를 언급한 뒤 "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으로서 반성을 하지는 못할망정 민선6기 인천시의 성과를 깎아 내리려고 한다"며 "정치적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인천시 모든 공직자와 인천시민의 노력을 폄훼하는 분이 주민의 대표라는 것에 안타까움을 넘어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한국당 인천시당(위원장 민경욱) 또한 이날 성명을 통해 "3조7000억원의 부채를 되갚고 곧 재정건전화에 돌입하는 인천시에 축하와 격려는 못할망정 망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어떻게 인천시장 출마를 운운하는지 후안무치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주영·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