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무비자 정책보다 근본적인 개방 고민할 때
정부는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과 동남아 국가 등에 한시적 무비자 정책을 펴기로 했다.

한국은 전세계 157개국에 별도 심사없이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는 여권 파워지수 3위 국가다.

그러나 외국인 입국자 중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과는 현재 무비자 협정이 체결돼있지 않은 상태며, 동남아시아 상당 국가도 입국에 까다로운 비자발급 절차를 거쳐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인천공항 수용 1억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은 보다 근본적인 개방 정책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초점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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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6년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1724만명으로, 중국 관광객이 46.8%를 차지한다.
이어 일본, 미국, 대만, 홍콩,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러시아, 싱가포르, 인도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사드 여파로 국내 관광이 다소 침체를 겪어, 11월 한달간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109만3217명)이 전년 보다 16.5%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42.1% 감소한 반면, 베트남은 전년동기보다 27.2%, 태국은 18.6% 증가하는 등 동남아지역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은 현재 사드로 경기 침체를 겪고 있지만 해당 정부의 아웃바운드 관광 규제 완화와 경제 발전에 따른 관광수요 증가에 따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중국 정부의 아웃바운드 관광 정책 완화로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의 수는 2014년 1억700만명, 2015년 1억1700만, 2016년 1억2200만 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UNWTO(세계관광기구)는 2020년 약 1억59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아웃바운드 관광객 통계는 현재 여권 소지자가 전체 인구의 5% 가량인 것에 견주어 보면 앞으로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이 떠난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도 한국 관광 활성화를 이끌 황금 시장으로 주목된다.

국제공항과 항만을 보유한 인천도 대외무역을 통한 개방 정책을 수립하고, 중국과 동남아를 대상으로 한 관광 전략이 시급하다.

인천시는 올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하고, 신규 온라인 시장을 통한 판촉 강화와 여행사 공동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또 현재 중국과 러시아 국가에 치중돼있는 의료관광을 중국 및 동남아 관광객 수요가 높은 뷰티와 웰니스 영역으로 확대하고, 서울과 경기지역보다 경쟁력을 높이는 사후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관리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올해 사드 여파가 잠잠해 질 것을 대비해 중국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상품 개발과 홍보에 열을 올릴 계획"이라며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무비자 정책 도입과 활용 방안 등에 대해서도 시와 정부가 함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칭우·신나영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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