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사회경제지원센터, 컨설팅·판로지원키로 … 내달 1일 공장 재가동
▲ 19일 성남시 사회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 협동조합 '구두 만드는 풍경'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사진제공=성남시사회경제지원센터
'문재인 대통령 구두'로 유명한 수제화 브랜드 '아지오'(AGIO)가 4년 여만에 다시 선을 보인다.

아지오 구두는 청각장애인들이 모여 일하는 수제화 제조업체 '구두 만드는 풍경'의 자체 브랜드다.

성남시사회경제지원센터는 사회적협동조합 '구두 만드는 풍경'과 19일 시청 7층 회의실에서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성남시사회경제지원센터는 이 회사가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협동조합 운영에 필요한 컨설팅과 자원 연계, 판로 지원 등에 나선다.

유석영(56) '구두 만드는 풍경'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면서 기업을 이끌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일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협약식 후 유 대표 등 임원진을 만나 격려하고 구두를 맞춤 주문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2010년 3월 파주에서 수제 구두 제조업을 시작했지만, 장애인 회사라는 편견 때문에 경영난을 겪다가 2013년 9월 폐업했다.

폐업한 이 회사 구두가 화제가 된 것은 지난해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무릎 꿇고 참배하는 과정에서 낡은 구두 밑창이 언론에 노출돼 유명세를 탔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낡아 더 신을 수 없게 된 이 구두를 다시 구매하려고 했으나 회사가 폐업했다는 얘기를 듣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이후 유시민 작가, 가수 강원래씨 등 '구두 만드는 풍경'의 재기를 바라는 각계의 응원과 후원이 이어졌다.

유석영 이사장은 각계의 도움으로 지난해 12월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생산공장을 마련하고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았다. 현재 새로 채용된 성남지역 청각장애인 6명이 기존 '46년 명장'으로부터 수제화 기술을 배우고 있다.

'구두 만드는 풍경'은 다음 달 1일 시제품 품평회를 겸한 생산공장 재가동 행사를 열 예정이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