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22억 투자 … 2000년 이후 하향
자매결연도시 대부분 화동·동북지
中, 균형발전 위해 내륙 강화 전망
한국과 중국이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이후 사드 배치로 인한 갈등을 풀고 양국 교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민간교류가 다시 재개되고 중국관광객의 한국방문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중 지방정부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교류가 밑바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중국과 진행중인 지방교류와 인천의 대중국 투자상황을 알아본다.

▲중국 투자, 인천은 생각 보다 적어

21일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1992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내 투자총액은 22억833만 달러로 집계됐다. 신고건수는 3831건, 신규법인은 1691개에 달했다. 인천의 대중국 투자는 2000년대 초반 활발하게 이뤄졌으나 이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인천지역의 기업들은 2000년과 2007년 괄목할 만한 투자를 진행했다. 2000년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에 1억3499만 달러, 2007년 전문서비스업 분야에 2623만 달러,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에 2,053만 달러,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에 2017만 달러를 투자했다.

인천의 대중국 투자 누적 총액은 서울, 경기, 경남, 경북에 이어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서울과 경기도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각 242억1697만 달러, 160억741만 달러로 중국에 투자한 지역에서 71.5%의 비중을 차지했다. 인천의 전국 대비 대중국 누적 투자 비중은 3.9%에 달한다.

2016년 인천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7907만 달러로 서울, 경기, 경북에 이어 4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지자체별 대중국 신규 투자법인 수는 서울 260개, 경기도 220개, 인천 29개 순으로 1, 2위와 3위 간의 격차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중국 신규투자 건수는 서울 642건, 경기 502건, 충남 69건, 부산 65건, 인천 64건의 순이었다.

인천지역의 대중국 투자는 지리적, 역사적 연관성으로 인해 산둥성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2~2016년 산둥성 누적 투자액은 10억4649만 달러로 전체 투자 대비 47.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산둥성은 2013년, 2014년을 제외하고 줄곧 인천의 최대 투자지역이다. 인천의 중국 지역별 누적 투자비중은 산둥성(47.5%), 장쑤성(12.4%), 톈진시(10.4%), 상하이시(6.3%), 광둥성(3.6%) 순으로 나타났다. 한때 장쑤성에 대한 투자가 2011년부터 증가해 2013, 2014년 산둥성을 제치고 최대 투자지역이 되기도 했지만 이후 감소세다.

2016년 인천의 대중국 지역별 투자는 산둥성 2754만 달러, 저장성 1494만 달러, 안후이성 1252만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대중국 업종별 누적 투자는 제조업이 19억1574억 달러로 전체 투자대비 87.0%의 비중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도매 및 소매업은 9620만 달러(4.4%),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7817만 달러(3.6%), 운수업 2978만 달러(1.4%) 등의 순이었다.

2016년 인천의 대중국 업종별 투자에서는 제조업이 6053만 달러(76.5%)로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이지만 누적 투자비중에 비해서는 10.5%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리를 도매 및 소매업(17.2%)과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4%)이 차지하고 있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제조업은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1990년대 99%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해 2010년 66.1%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하향세를 보이는 추세다. 제조업 중에서는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4억1132만 달러로 전체 투자대비 21.5%를 차지하고 있다.

▲한중 지방정부 교류

한중 지방정부가 교류는 해외도시와의 자매우호 결연 관계 체결이 핵심적인 사업이다. 지방정부간 자매우호결연 관계는 각종 교류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된다. 한중 지방정부가 교류는 1992년 한중 국교 수립 이듬해인 1993년 한중 지방정부 자매결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천발전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말 현재 한중 지방정부간 자매우호 교류는 640곳에서 진행중이다. 경기가 82곳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71곳, 전남 57곳의 순이다. 인천은 시와 12개 군·구가 40곳의 중국 지방정부와 자매우호도시 협력을 맺고 있다.

한국 지방정부와 결연을 체결한 중국의 지방정부는 주로 화동 및 동북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성별로 보면 산둥성이 118건으로 가장 많으며 다음이 랴오닝성 76건, 장쑤성 60건 등의 순이다.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유치, 교역확대, 관광진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천을 비롯한 광역 자치단체가 경제통상 또는 투자유치 부서 체계에 중국 교류부서를 배치하여 두고 있으며, 관련 업무 내용 역시 경제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시에는 중국담당관실을 운영중이며 인천경제청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가 한중FTA 시범지역으로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 김수한 연구위원은 "주로 지리적 인접성과 산업·물류 등 경제교류 필요에 의해, 환발해 권역과 화동권역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판담된다"며 "한중 지방정부 자매우호 결연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 중서부 내륙 지역의 지방정부와의 결연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입장에서 보면 베이징, 톈진시, 허베이성, 산둥성 등 환발해 4개 성·시와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등 장강삼각주 3개성·시, 푸젠성, 광둥성, 하이난성 등 주강삼각주 3개성 등 동부 연안 13개 성·시는 개혁·개방 40년만에 크게 성장한 지역이다. 그렇지만 주요 도시외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랴오닝성, 지린성 등 봉북 3성과 산시성, 후베이성 등 중부 6개 성, 서부와 서남, 서북 지역 등 중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개발된 내륙지방으로 갈수록 한국기업의 진출을 원하고 있으며 중국정부에서도 중국의 동서균형발전을 위해 투자를 촉진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충칭시에 SK하이닉스반도체, 현대자동차, 쓰촨성 청두시에 현대상용차, 싼시성 시안시에 삼성반도체가 진출해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FTA체결 이후 한국과 중국은 사드 배치로 인한 갈등을 겪었지만 상호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한중이 한일 간, 중일 간처럼 비즈니스나 관광 등 일시적인 체류를 보장하는 한중간 민간인비자 면제를 실시해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할 경우 한·중·일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