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면 중 23면 쇠사슬로 막아
민원 폭주 … "관리상 개방불가"
"전철이용객을 위해 마련된 주차장을 직원전용으로 하는 것이 정상입니까?"

경의선 운정역 부설주차장을 코레일이 직원전용으로 통제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운정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출·퇴근시간 경의선 전철 이용을 위해 운정역을 찾지만 환승주차장이 부족해 인근 도로주변을 찾아 개구리식 주차를 하고 있다.

주차장이 부족한 이유는 코레일 직원들이 그나마 부족한 주차장을 직원전용으로 독점하면서 시민들은 출근시간 주차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운정역 부설주차장은 장애인 주차장을 포함해 32면이다.

적은 주차장이지만 운정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는 필요한 공간인데도 코레일은 직원전용 주차장으로 활용하면서 이용객들이 불만이 높다.

코레일은 32면의 주차장 중 9면만 일반에게 개방하고 나머지 23면은 쇠사슬로 걸어 잠근채 직원전용이라며 통제하고 있다.

운정역을 이용해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시민 A(38)씨는 "대부분의 역 부설주차장이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개방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주변의 금릉역과 금촌역 등 모두 개방하는데 운정역에 근무하는 코레일 직원만 갑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코레일이 열차이용객을 자신들의 편의 다음 순서로 두는 것 같다"면서 "겉으로만 고객감동을 외칠 것이 아니라 실천과 행동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 잡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코레일의 주차장 통제때문에 파주시 민원신문고에는 주차장을 개방해 달라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지만 부설주차장 소유주가 코레일이어서 파주시에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시 관계자는 "운정역 부설주차장 민원이 접수될 때마다 '개방불가'란 코레일의 답변만 되풀이 되고 있어 아쉽다"면서 "코레일이 전향적으로 주차장을 개방해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 됐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운정역 주차장 무료 개방을 검토한 결과 주차장 관리 및 유지보수 등의 사유로 개방이 어렵다"고 말했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