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보유 무전기 1796대 중 1092대 7년 초과
전국 노후 비율 37% 수준인데 비해 지역 61%로 심각

인천지역 소방서가 보유 중인 무전기 노후율이 60%를 넘으면서 소방장비에 대한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을)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소방관서가 보유 중인 무전기는 총 2만5939대다.

이 중 내용연수 기간인 7년을 초과한 무전기는 9588대로 노후율은 37%다. 인천지역 10개 소방서가 가지고 있는 무전기의 노후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 <표 참조>

인천지역 소방관서가 가지고 있는 1796대 중 1092대가 노후됐다. 비율로 따지면 61%에 달한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6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인천 다음으로는 창원(60%), 충북(58%), 서울(56%), 제주(54%), 경북(48%) 등 순이었다. 대전과 강원, 충남, 전북 등 4곳은 노후 무전기가 전혀 없었다.

아울러 소방차량 노후화도 심각하다.

2015년 말 현재 인천소방차량 중 약 24.5%가 내용연수를 초과한 경과차량으로 조사됐다.
<인천일보 2018년 1월4일자 3면>

인천소방본부가 보유한 주력소방차량 274대 중 내구연한 경과차량은 48대(16.9%)로 내구연한이 10년인 화학차와 제독차는 15년을 넘겼다.

조명차 2대와 고가차 1대, 굴절차 1대는 내용연수 12년을 3년 이상 초과했다. 기타차량으로 분류되는 소방차량(순찰차, 행정차 등)은 전체 85대 중 40대가 내구연한을 넘겼다.

홍철호 의원은 "무전기가 노후화되면 전파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원활한 무선 소통체제 구축이 어렵게 될 수 있다"면서 "내용연수가 지난 노후 소방 장비들은 국민들의 안전 문제에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해 조속히 신형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